美女 1화

동정과 연민의 가면으로 나를 소유하려 했던 당신들에게.

by diletantism

나는 미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렇게 불렀을 뿐이다.

사내들의 손에, 권력의 이름으로,
사랑과 신앙이라는 폭력 아래
누구의 것도 아닌 채 살아온 여자.

그녀의 이름은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1화 - 여자는 자궁이다.


... 그리고 이 조언을 듣고서,

해를 너무 좋아하지 말고 별도 너무 좋아하지 마라,

이리와라, 나를 따라 저 어둠의 제국으로 내려가자!


양구이란은 은밀한 곳을 좋아한다. 아니, 그는 나의 수치스러운 표정을 가장 좋아한다. 변이 나오는 곳부터 겨드랑이까지 가끔은 심지어 발까지도 서슴없다. 너무나 수치스러워 나 자신까지 역겨울 때도 있다.


양구이란의 집안은 시대를 잡았다. 다른 도시에서 물건을 떼 와 다시 파는 업을 하며 먹고 사는 자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약으로 세상이 점차 무너지는 때에 어떤 경로를 통해 갑자기 부유해져 그들의 목소리는 중앙관청까지 뻗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제에게 관직을 받은 본인의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양씨 집안은 마치 소황제들과 같이 행동한다. 그 건방이 어느정도냐면 본인들이 지나갈 때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며 눈을 마주쳤을 때 빤히 쳐다본다면 성질을 부린다고 한다.


그들의 고고한 행동은 집안 사람들, 남, 여에 구분이 없었고 사람들을 그들을 길가다 마주치는 변과 같이 생각하였다. 그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사람들은 그들을 피해 다녔다. 아마도 사람들은 그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 대충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은 기이했고 그런 행동에 나름의 만족을 하는 듯이 보였다. 이상하리라만큼 그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자신들을 피하는 모습을 즐거워했다.


그러던 어느날 양구이란의 아비인 양찬이 마을의 과부를 죽도록 때린 일이 있었다. 결국 야프의 자살로 한동안 시끄러웠지만 이후로 그 집안은 다소 잠잠해진 했다.


야프씨의 남편은 군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쉬는 날에도 어른들을 도와주며 마을의 신임을 듬뿍 받는 자였다. 그녀와 그의 모습들을 보며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느낄 정도였다.


행복은 항상 아픔과 형제인 거 같다. 사랑스런 사람들의 혼인식에는 마을 모든 사람이 모여 축하를 해줄 정도로 그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혼인을 올리고 두 해가 지났을 즈음, 그녀의 남편은 팔리교에서 죽었다. 야프씨의 울음에 해도 일찍 저물어 그녀의 서러움은 며칠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다 보다 못한 한 노파가 울다 쓰러진 그녀를 발견해 겨우 다시 기운을 차리게 해 주기도 했었다.


야프씨는 그녀의 이름과 대조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더러워지지 않는 연꽃을 담은 의미는 그녀가 사별한 후 기구한 운명의 대면을 요청받았고, 그녀의 슬픔은 온 마을로 퍼져 마을의 모든 늑대들이 맡기 시작했다.

늑대들은 서서히 그녀를 압박했고 그녀는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야프씨는 마음을 두기보다 남편을 만나러 갈 이유가 필요했던 거 같다. 그녀는 자신을 잡으려하는 남자들 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괴팍하며 힘 있는 남자에게 자신을 맡겼다.


양찬은 미녀에 당해낼 수 있는 자가 확실히 아니었다.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개는 온데간데 없고 고집만 센 어린아이처럼 굴었다.


마을 여자들에게 듣기로 야프씨는 그의 남편이 죽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모양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여행을 가는 줄 알고 좋아 죽던 양찬은 누군가에게 뒷 이야기를 듣곤 흥분하여 그녀에게 손을 댔다.


고운 얼굴은 흉측하게 박살났고 그녀의 그런 모습을 딱히 여긴 관청의 부인이 남편에게 말하고 그 남편은 중앙관청에 보고하여 등장하도록 만들었다.


중앙에서 행차한 큰 관리의 헛기침에 손이 발이 되도록 며칠간 싹싹 빌며 용서를 구해 겨우 살았다는 이야기는 주변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일을 이후로 그 집안의 사람들을 돼지라고 불린다.


양구이란의 외모를 설명하자면 거구에 걸맞는 풍채를 지녔으며 다만 아직 스물이 넘지 않은 나이기에 얼굴에 고름이 가득했다.

큰 덩치에 작은 눈과 작은 입, 그리고 작은 코, 그의 단추 구멍만한 구멍들에서 내뿜어 나오는 악취는 그의 몸 안에 가득 찬 욕망과 뒤섞인 냄새가 많이 난다.

언제나 제 멋대로 내 몸을 탐하고 제 멋대로 싸지른다.


소회가 끝나자 거친 숨을 헐떡이며 옷 매무새를 만진 뒤, 문 앞에서 헛기침을 한다. 문 밖에 아무도 없는 것을 느낀 그는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사내놈의 욕구는 이해할 지언정 얼굴도 온 몸에 쳐 바른 침냄새는 언제나 참을 수 없었다.

몸을 씻고 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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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양구이란이 선물한 새는 영물이었다.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새, 나는 새장에 갇힌 그것과 비슷한 운명이라 생각해 참 좋아했다. 그렇게 물끄러미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즈음 문 바깥에서 타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타오는 할머니에게 간단히 인사만 하고 창밖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섰다.


“별 일 없었어?”


“음. 뭐 그렇지.”


“밥은 먹었어?”


“아직.”


“그럴 줄 알고 왕만두 하나를 샀어! 우리 같이 먹을까?”


“음... 그래 방으로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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