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1일부터 달리기 시작했으니까..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을 달렸네요?^^
(칭찬해, 나 자신~~)
브랜드를 준비하고.. 긴 시간 하던 일을 정리하면서 뭔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하지 않았던.. 내가 싫어하는 일들을 무작정 시작해 보기로 했죠.
일단은 두 가지 먼저 시작.
v 일찍 일어나기
v 달리기
먼저 일찍 일어나기.
새벽 2~3시 취침, 10시 기상.
저는 15년 넘게 올빼미에 가까운 생활 패턴을 유지하며 살았어요. 학원 강사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조금 달랐거든요.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은 밤 10시가 돼야 끝났으니까요..
그런 패턴의 삶을 오래 살았기에 하루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하던 일을 정리한 바로 다음 날, 알람을 7시에 맞춰놓고 꾸역꾸역 일어났지만 이건 정신이 깨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는 것도 아니고.. 멍~~ 한 채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죠. 그래도 꼭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책상에 앉았어요. 그 당시 유행하던 "미라클 모닝"을 나도 해내야 성공할 것만 같았거든요..^^
하지만..
갑작스레 바뀐 생활 패턴으로 깨어 있는 시간도 집중하기가 힘들어졌어요.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었기에 같이 시작한 달리기도 금세 숨이 턱까지 차올라 집 앞 천변에 있는 다리 하나(대략 100m 남짓)를 걷다, 달리다를
반복할 정도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다 그만두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꽤 많았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쉽게, 금방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그때 달리기와 브랜딩을 동일시했던 것 같아요.
달리기 = 브랜딩
제게는 둘 다 낯선 분야였고, 처음 시작하는 일이었으며 인내심이 필요한..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어때요? 공통점이 제법 많죠^^
우선은 알람 시간을 바꿨어요.
저한테는 아침 9시 30분도 "미라클 모닝"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내 몸에 적응할 시간을 주며 기상 시간을 30분, 1시간, 1시간 30분.. 조금씩, 점진적으로 앞당겼어요. 그랬더니 자러 들어가는 시간도 자연스레 당겨지더라고요.
겨울에 시작한 달리기라 어느 날은 너무 춥고, 눈도 오고, 또 바람 때문에.. 등등 핑곗거리가 많았지만 10분을걷고 들어오더라도.. 우선은 나가보자!! 운동화끈을
조여 맸죠^^
새로운 일을 시작한 뒤 처음 나하고 한 약속이라 꼭
지키고 싶은 마음..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 봐요.
작년 2월 1일부터 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달리기를 한 건 아니지만..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러다 말겠지..' 하던 남편의 의심 가득 눈빛도 달라졌고.. 무엇보다 달리기를 하며 복잡했던 생각을 정돈하고, 답답하기만 했던 일들도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 조금은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그래도 화는 나요^^) 더불어 5km는 거뜬(?)하게 달릴 수 있는 체력도 얻었지요.
만약 지금,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혹은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선은 나에게 집중하세요.
요즘 좋다는 거 너무 많잖아요? 정보도 넘쳐나고..
하지만,
나하고는 맞지 않는 방법인데 세상이 좋다고 하니까 휩쓸리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보실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노트에 지금 내 감정을 끄적끄적 써보시는 것도 좋고..
내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생각이라는 게, 마음이라는 게 어떤 방법으로든 꺼내 놓으면 더욱 선명해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이상..
나만의 '미라클 모닝'을 실현하고, 달리기를 하며 나와 더 친해진 '조애나'였습니다.
* about 조애나 ZOÅNNA
나를 위해,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헤어 액세서리 전문브랜드로 차분하고 단정한 디자인의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한 채 미니멀한 디자인만을 추구합니다. 세밀하게 정제된 재료를 사용해 자연스러움에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