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원주에 있는 국립대학교에 편입 간호학과를 합격했다
집에서는 기숙사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살고 싶다고 하면서, 필요한 살림살이(?) 이것저것을 사기도 하고, 준비도 하면서 입소할 날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기숙사에 도착해서 여러 가지 살림살이 등을 배치하고 나서, 점심 식사 후 남편과 오려고 하니, 울먹울먹 하면서 자기도 집 가고 싶다는 말을 하였다
어이가 없기도 하였지만, 평생 집과 학교만 오가던 집순이라 갑자기 떨어져 혼자 사는 거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개학 전이라, 이틀 후인 3월 1일인 휴일에 다시 원주로 내려올 계획이라 같이 집에 가도 큰 상관은 없었다. 따라서 원주에서 떠나기 전 동행 의사를 다시 물어보니, 남겠다고 한다
이내 저녁 무렵에 집에 도착하여 전화를 해보니, 밤에 2인실에 혼자 덩그러니 있으려니 마음이 착잡한 듯하다
이튿날도 딸내미 룸메이트는 입주를 아직 안 했다고 한다
딸은 자기도 집 가서 다시 서울이나 경기권으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의 학교로 재 편입 하고 싶다고 한다
겨우 딸을 달래고 아침 일찍 다시 원주로 향했다
다행히 낮에 봤을 때는 별 말없어 원주 이곳저곳을 방문하여, 구경도 하고 맛집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막상 저녁이 되니, 학교로 벌써 가야 하냐고 한다
다행히 기숙사 앞에 데려다 주니, 룸메이트가 와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갔다
앞으로는 원주에 최소 한 달에 한 번을 와야 할 듯하다
물론 집하고 거리가 가까워 천만다행이기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평소 휴가나 여행을 속초로 줄곧 다녀서, 속초의 맛집이나 여행지들은 속속들이 잘 안다
그러나, 원주는 여행은커녕 별로 지나도 다닌 적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어여쁜 자식이 이곳에 적을 두고 있으니, 앞으로는 그 어느 곳보다 자주 와야 할 곳이다
오늘은 원주 이쁜 카페와 맛집, 공원, 문학관 등을 다녔는데, 점차 반경을 넓혀서 여러 곳을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