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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Feb 26. 2023

나의 아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아픔이랄까? 가장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가슴 깊은 속 옹달샘이랄까 동굴이 있을 것 같다

사실 나에게도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쑥 그 아픔과 비슷한 무언가가 오면 다시 주춤거리고 앉아버리고 싶다

나에게 있어서의 아픔은 가족이다

우선 어렸을 때, 평안한 우리 집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과 길고 긴 어머 니이 간병으로 우울한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로 아픔을 겪었다

물론 다행히 경제적으로는 연금 등으로 채워졌지만, 주변 친척들이나 이웃주민들이 우리 가족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와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배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아픔은 이런 게 아니었다

어머니는 남편을 간호하면서 갖은 모욕과 어려움을 이겨내더라도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딱히 형제나 누구도 그 옆을 지켜줄 사람이 없었으므로 가끔씩 그 아픔을  히스테리를 발산하였다

나는 그 부분이 가장 창피하고 아픔이었다

나 또한 언니와 동생이 있었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더 잘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잘 살기를 바랐지만, 언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찍 감치 기숙사 있는 지방으로 취직을 했다

동생은 그럭저럭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짧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했다.

형제지간 중 뭔가 자기를 계발해서 나은 삶을 사는 것에 목표를 두고, 같이 시너지를 발산할 형제는 없었다

어머니는 늘 말버릇처럼 아들 없이 딸 셋만 있어서 남들이 깔본다는 말을 늘 하였다.

그 말이 싫었지만, 상황은 그대로인 거 같았다

나 또한, 어머니의 바람과 다르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고1 때 성적이 계속 떨어지더니, 마음도 점점 힘들어졌다

급기야 서울 어딘가에 이름 모를 대학에 그럭저럭 들어갔다

그렇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 여기서 이렇게 멈추어서 사는 게 싫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계획하고 생각한 대로 움직이고 도전했다

졸업 후 얼마 뒤, 어머니가 늘 말씀하시고 아버지가 바라시던대로 공무원이 되었다

이때, 어머니는 나로 인해 친척들의 무시당함을 갚아주었다고 하였다

아마, 아버지가 공무원이었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이 깊어져 조기 퇴직으로 인해, 어머니의 소원이 된 것 같다

아버지가 아프고, 어머니의 길고 긴 간병으로 그 창피하고 우울함을 딛고 일어선 나의 첫 번째 과업이다

사실, 나는 공무원에 만족하며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새롭게 나날이 발전하고 싶고,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커서,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나 또한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되었지만, 내가 모르는 곳에 도전하고 도달하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나의 언니와 동생이 나의 제2의 아픔으로 나에게 공격의 화살을 쏘기 시작한다

정말 언니를 위해 조카를 위해 슬쩍슬쩍 대학등록금을,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여 모아둔 적금을 깨서 주기도 했고, 동생을 위해 갖은 좋은 말로 같이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매일 겪려 했다

어린 조카들은 나의 자식보다 더 소중히 잘 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둘의 한편이 되어, 나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마치 예전에 내가 힘들었을 당시 나의 구렁텅이로 다시 끌어내리는 것 같다

주저앉고 싶고,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오히려 비난하고 끌어내릴 때, 내가 이런 사람들하고 부류의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흙탕물

친정어머니가 아플 때는,  간병을 제대로 할 사람이 없어, 회사를 며칠 빠지고 하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기네 둘이 한편이 되어, 내가 돈 잘 벌어서(세상에 돈을 잘 버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이해는 가지 않는다) 잘난척한다,  말에 상처를 주었다. 등등 급기야는 나의 자식한테도 나쁜 말을 한다

정말 기운이 없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늘 모티브가 되는 사람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어려움을 겪어낸 사람. 얼마 전 가족들 중에 혼자 어려움을 겪어내면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눈물이 난다

어디에라도 나의 마음을 하소연하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리, 나는 나의 모습대로 꿋꿋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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