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한 달에 두 번은 원주에 내려간다
겨울은 눈 덮인 산이나 개천을 지날 때면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고, 봄에는 푸릇푸릇함을 볼 수 있어 나름이 기차여행의 낭만이 있다
하루 당일치기로 가는 일정이라 매번 이른 시간에 무궁화 열차를 예약하고, 올 때도 늦은 저녁시간의 무궁화 열차를 예약을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ktx을 타고 오갔었는데, 워낙 서울과 거리가 멀지 않아 무궁화열차를 타고 가도 시간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 또한 앞뒤 간격이 넓고 약간의 낡았지만 오히려 더 정감이 있고 편해서 요즘에는 자주 애용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애용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매진이라 그 시간대의 아리랑 열차를 타보았다
내가 탄 기차열은 2번째 칸이라 식당칸이었다
열차 앞쪽은 의자가 있고 뒤쪽은 식당처럼 식탁과 긴 테이블이 세팅돼있었다
모처럼의 기차여행의 운치를 더해주었다
도착역인 청량리역이 금방 도착한 거 같아 아쉬웠다
다음에 기차를 타 실 계획이 있다면 아리랑 기차도 추천해 보고 싶다.
2년전 기차를 타고 대학교에 다니는 딸을 보러 원주에 오고 갈 때는 늘 어린아이를 물가에 두고 온 냥 다 큰 대학생 딸 아이가 걱정이 되었다
원주도착해서 딸을 보면 그간 힘들었는지 새초롬하고 무뚝뚝하다가도, 막상 집 올 때면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떠나는 나를 한참이나 붙잡아서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현재는 2주 만에 가도 반갑게 맞아주고, 집으로 올라오는 엄마를 안 쓰러이 바라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런 마음을 받아서인지 원주로 딸한테 가는 기차시간이 나에게는 여행의 시간이 되었고, 오고 가는 발걸음이 아리랑 기차만큼이나 신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