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서늘한 말

by 인상파

서늘한 말


언제부터

말이 웃음을 잃었다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깨진 유리 조각에

폐부를 찔리니

찌릿찌리릿

서늘한 말들이 흘러나왔다

황량한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다

서늘한 말은

소금기 묻은 모래처럼

버석거렸다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서늘한 말은

더 이상 말이 아니었다

흐느낌이었다

황량한 바람에 뒤섞인,

그 울음은

모래알 틈에 스며들어

아직도

누군가의 발자국을 타고 흐른다


요즘 말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불완전한 언어로 자신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에 점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늘한 말에 자주 상처를 받으면서 또한 서늘하게 되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자 말은 점점 침묵이 되어갔고 울음을 닮아갔습니다. 말이 되지 못한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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