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찾아가는 과정
거울을 본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본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 비친 '상념'을 본다.
그 상념을 해부해 보기로 하고
얼기설기 복잡하게 얽혀있는 덤불을 파헤쳐본다.
그 안에는 감정이라는 연못이 존재한다.
연못에는 통렬한 기세의 와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주변을 서성이며 배회하다, 이내 결심한다.
나는 소용돌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어지럽고 착란한 구간을 지나고
이내 그윽하고 잔잔한 물의 품속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나는 고요하게 더 깊숙한 곳으로 침잠한다.
심연에 이르자 반짝거리고 있는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것을 집어 다시 되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과정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난다.
다시, 거울을 본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본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 비친 '진심'을 본다.
뇌리에서 꺼내온 진심은 이내 심장으로 녹아들고
동맥을 타고 흘러 온몸으로 전달된다.
진심의 수혈을 받음으로써 난 명령을 부여받는다.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형태로서 치환하라는 명령.
심장이 펌프질 할 때마다 나는 거듭 재촉받는다.
기분 좋은 강요와 압박, 종용을 더 견디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입 밖으로 언어가 흘러나오게 된다.
그 언어의 형태는 진심이었고,
그 언어의 내용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