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짝사랑 혹은 맞사랑

by 롤로로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너.
졸린 건지, 반가운 건지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끔뻑거리며 날 바라보는 너.
꼬리를 치켜들고, 그저 내 다리에 부비적거리는 너.
반가운 마음에 안아보려 하면 깨물고 도망가버리는 너.
평소에 내 말에 대답해 주길 바라지만, 간식을 원할 때만 야옹, 하며 대답하는 너.
집 안 곳곳을 어지럽히며 난장판을 만드는 너.

현관문이 열리 보이는 집사, 대체 이게 얼마만인가.
반가운 마음에 눈을 깜빡거려 본다.
다시 풍기는 낯선 냄새, 얼른 부벼서 내 냄새를 배게 해야지.
근데 왜 자꾸 날 잡으려 하는 거지? 너무 불편해.
빨리 맛있는 거나 줬으면 좋겠다. 어? 이제 주려나 보다. 빨리 줘라!(야옹)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다 궁금해. 집사가 나가면 아쉽긴 하지만, 신나기도 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내 마음대로 해야지.

항상 말썽 부리고, 애교도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너.
밖의 다른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매번 생각나는 너.
미래에 다가올 이별이 벌써부터 두려운 나.
내가 그러하듯, 너 또한 날 사랑할거라 믿고 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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