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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n 28. 2023

행복한 결혼생활과 윌리암 골딩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저자 백영옥)'라는 수필집에는 '독신의 외로움, 결혼의 노여움'이란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평화로운 결혼생활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 얘기한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 있습니다. 그는 넬슨 만날라를 예를 들었어요.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겪으며 역경을 이겨낸 넬슨 만델라가 이겨내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 그의 아내였다고 합니다.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가장 힘든 싸움은 첫 번째, 아내와의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미국 개그맨이 평화로운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재미있게 강조한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두 사람은 온갖 시련을 참고 큰 업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부부관계란 지식이나 권력, 명예나 재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 종교, 가치관이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성경에 의하면 사도 바울은 부부간의 결혼 의무를 사랑과 순종의 원리에 두었으며 그 모델을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향한 교회의 순종과 같다고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과 개성이 있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각각 다르다. 현대 사회는 산업화 시대로 농경 위주 시대의 남녀 역할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게다가 남성과 여성은 운명적으로 육체적, 생리적 차이를 갖고 태어나는 바,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일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약 2,500여 년 전, 공자는 "여자란 소인배와 같아서 가까이하면 교만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요즘 세상에서 감히 할 수 없겠지만, 오래전,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했던 사회였기에 유교 사서(四書)의 하나인 '논어'에 나온다.


198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파리 대왕>의 저자, 윌리엄 골딩은 여성을 잘 이해했던 남성으로 공자와 전혀 다른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척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훨씬 더 우수하다. 늘 그래 왔다. 그대가 여성에게 무엇을 주든 여성은 그것을 더 크게 만들어준다. 그대가 정자를 주면 그에게 아기를 준다. 그대가 집을 주면 그이는 그대에게 가정을 준다. 그대가 농산물을 주면 그이는 그대에게 음식을 만들어준다. 그대가 미소를 주면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준다. 여성은 자신이 받은 것을 곱으로 늘이고 확장한다. 그래서 그대가 그에게 쓰레기 같은 것을 주면 그대는 엄청난 똥 덩어리를 받을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윌리엄 골딩은 20세기 영국 소설가로 공자와는 아주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다른 남성들도 여성을 그렇게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부란 무엇인가?

법률적으로는 혼인 관계에 있는 남녀의 신분을 말한다. 결혼이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 오랜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은 자신이 변화하기보다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 부부관계의 유지는 사랑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부부란 한 사람이 어려울 때, 다른 배우자가 돕고 살아가는 한 쌍의 남녀라고 생각한다. 남자나 여자도 결혼생활에 각자의 역할이 있고 이러한 역할을 각자가 충실히 이행할 때,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즉,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배우자를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동반자'라고 인식하는 노력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전제일 것이다.


나는 윌리엄 골딩처럼 여성이 우월한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살아왔다. 그 이유는 여성이 위대한 힘을 지닌 인간을 잉태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를 생각할 때, 여성은 남성보다도 훨씬 우월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위대함도 남성의 역할이 없다면 가능할 수 없으므로, 남성도 역시 위대하고 소중한 존재다.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에 대한 가장 인기 있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감이라고 한다. 안녕이란 평안하다는 의미인데,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부부생활, 건강, 직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삶에 대한 만족이 중요하고, 만족에는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행복이란 충분한 기쁨을 느끼고 흐뭇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탈무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좋은 아내를 얻은 남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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