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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l 12. 2023

부부와 연리목

오늘은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환상숲 곶자왈공원'을 찾아갔다. 곶자왈은 제주어로 '곶'은 숲을 의미하고 '자왈'은 덩굴과 나무가 암석 위에서 뒤엉켜 있다는 이다.


이 숲은 28년 전, 이형철 대표가 구입하였는데, 경제적 가치가 거의 없는 화산 용암이 흘렀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질병도 치유되는 신비의 숲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개장한십 년 만에 방문객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올해 62세로 제주에 있는 한 신협의 전무로 재직할 때, 뇌경색으로 쓰러졌었다. 그래서 이 곶자왈에서 열심히 산책하고 운동하며 3년의 세월을 보낸 결과, 신기하게 몸이 건강하게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는 투병생활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여 이곳이 안식처라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했다.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산책하며 걸었던 곳이 지금의 '환상숲 곶자왈공원'이다. 그는 이 숲에 자신의 집을 짓고 숲해설과 건강 체험을 공유하고 자연의 이치와 건강의 소중함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로 현재 활동하고 있다.


곶자왈 숲에는 희귀 식물인 연리목(連理木)이 살고 있다. 생김새도 특이하고 다른 뿌리에서 자라난  나무 기둥이 붙어서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다정하게 보였다. 특히 신기한 것은 한 나무가 죽으면 다른 나무도 같이 죽는다고 한다. 따라서 이 나무를 연리목이라고 하며 부부와 같은 처지라 생각하여 부부목이라고도 부른다.

환상숲 연리목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나무나 인간도 두 개체가 서로 의지한 채, 힘든 환경을 적응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부부들은 함께 살아가는 동안 서로 의지하며 사이좋게 지내다가 연리목처럼 이 세상을 같이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숲해설을 한 이 대표는 해설 마무리에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자연을 돕는다고 간섭하고 손을 대는 것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자연을 보호하는 최선책이며 그렇게 할 경우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최고의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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