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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May 25. 2023

 산티아고  Camino 사진전을 다녀와서

김수진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전


오늘은 김수진 작가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 사진전'에 다녀왔다, 김 작가는 외환은행에서 근무한 직장 동료로, 2003년 11월에 나와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한 적이 있다. <Camino> 스페인어로 '길'을 뜻한다.


이 사진 전시회는 2021년 12월 20 ~ 25일까지 성남시청 2층, '공감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실에는 아름다운 축하 화분이 전시회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해 주고, 김 작가가 환한 미소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사진 작품을 감상하기 전, 작가 노트먼저 읽어보았다.


< 작가 노트 / 김수진 >


COVID-19로 우리의 삶이 정지된 듯한 시간이 벌써 2년이 지나, 그 터널 속의 답답하고 지루한 팬데믹은 계속되고 있다. 마침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금융인으로 40년간 직장 생활을 끝내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오래전에 세웠던 나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떠난 길, Camino de Santiago!


천 년이 넘게 이어온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있는 '성 야고보의 무덤'을 찾아가는 길이다. 순례길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 그중에서 프랑스 생장 피에드 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프랑스 길(Camino Frances)'이 제일 많이 가는 길이고, 가톨릭에서는 이 길을 영적인 길로 인정하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는 곳으로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유럽의 가톨릭 3대 성지이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4월 29일부터 6월 3일까지 36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힘도 들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순례길은 단순히 걷기 여행이 아니라 순례라는 목적을 가지고 걷기와 묵상을 하면서 역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는 데 있다. 여행이 끝나고 '나 자신을 위해 정말 좋은 선물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수많은 순례자가 지나갔을 그 길을 걸으며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지? 내가 살아온 길이 옳은지?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순례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각자 걷는 이유도 깨달음도 다르겠지만 결국은 순례길 종착지에서 우리가 느끼는 공통점은 감사와 용서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깨닫게 된다. 순례를 마치고 육체적인 고통만큼 뿌듯한 감정이 가슴 깊이 느껴옴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남은 삶에 대한 시작일 뿐이다.























김수진 작가는 한국수필작가협회 회원 겸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사진전을 몇 번 개최한 경력이 있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자신의 벅찬 감격과 아름답고 평화롭게 느꼈던 순례길의 경치를 전하기 위해 지난달, 'Camino'라는 제목의 Photo Essay집을 출간하였는데, 현재 많은 독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한 사전 준비로 강원도 속초 시청에서 서울 시청까지 걸어온 적이 있고, 부산 오륙도 달맞이 공원에서 출발하여 애국가의 일출 경치로 유명한 강원도 동해시 추암 해변까지 해파랑길을 걷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 작가는 꿈에 그리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36일 동안 걸었다. 묵상하고 기도하는 종교의 힘으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외로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하고 'Camino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감사와 용서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며, 끝이 곧 시작이다."라는 작가 노트의 마지막 말이 진한 감동으로 가슴에 밀려왔다. 그가 전시한 사진 작품을 찬찬히 감상하면서, 나도 수많은 순례자가 다녀갔을 산티아고 순례길, Camino를 마음속으로 함께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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