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rchidea May 20. 2022

어느 덧, 일년이 지났다.

엄마의 죽음 그 후

작년 5월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그 당시 심정으로는 앞으로의 내 삶은 검은 도화지마냥 느꼈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을 것만 같았고, 어떻게 엄마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들에 둘러쌓여

이렇게 글이라도 쓰며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되뇌이던 날들의 연속이였다. 어느 덧,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5월이다.


생각보다 빨리 흘러버린 시간에 마음이 괜시리 텁텁하기도하고, 잘 견뎠음에 대견하기도 한 마음이다.

2022 임인년을 맞으면서 나는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었고, 그 1년동안 엄마 생각을 한시도 안한날이 하루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한 2월까지는 엄마가 매일 꿈에 나와 아무 힘도 없어보이는 초점잃은 눈동자를 하고는 다시 죽어버리곤 했다( 그런 엄마를 설득하고 살리려고 하는 꿈을 꿨었다. 매번 실패했지만) 

구정 날 아침 눈을 떴을때, 그날도 어김없이 난 꿈속에서 엄마를 살리려 아등바등하다가 결국 죽어버리는 엄마를 보고 깨어났다.

 그리고 동생에게 그 꿈 얘기를 했는데 동생이 그러는 것이다.


"누나 엄마가 알려주는거야" 


"뭘?"


"누나가 아무리 살리려고해도 엄마는 죽었다고.그러니까 누나탓 아니라고"


그 날 오후 아빠와 동생과 함께 납골당에 찾아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제 내 꿈에 그만 나와도 돼요, 나 이제 괜찮아"


그리고 그 날 엄마가 꿈에 찾아왔을때, 난 엄마를 꼭 안아주면서 말했다.


"엄마~ 뭐야 어디갔었어~ 엄마 안오는 줄 알았잖아 기다렸어!"


그러자 엄마는 옅은 미소였지만 처음으로 웃어보이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그날 이후로 엄마는 통 꿈에 나오시질 않지만, 난 엄마와 함께 하고있다는 느낌이 항상 든다.




응 엄마! 정말. 정말정말이지 우리는 항상 엄마 기다렸어.  

엄마가 그랬잖아 아주 오랜만에 연락했을때, 마음에 잊지 않았다고!  지금도 그렇지?

엄마 나도 마음에 잊지않을게 . 올해 기일이 어린이날이더라고 

보육원에서 서러웠다는 엄마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보람되는 일 하고싶었는데 어떻게 그런 기회가 나에게 와서 크지않지만 보육원에 물품을 보냈어. 

엄마가 나한테 준 사랑만큼 세상에 많이 베풀고 갈게

가족들한테도 잘하고,친구들한테도 , 주변사람들에게도 , 무엇보다 나 자신한테 잘할게 

난이 더 노력할게! 조건없이 사랑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요 사랑해 





매거진의 이전글 얕볼 수 없는 상처의 깊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