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 번째, 17 일차(2025. 1.25)
이제 오늘 오후면 인천 공항행 비행기를 탄다. 시차의 차이가 있지만 두바이를 경유하여 한국 시간 27일 저녁이면 이번 여행이 모두 마무리된다.
바르셀로나 숙소는 카탈루니야 광장 근처 도심부에 있어서인지 숙소 여건이 그동안 묵었던 곳에 비해 제일 좋았고, 특히 아침 뷔페는 신선한 과일과 다양한 빵 등이 준비되었고 맛도 좋았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체크아웃까지 숙소에서 짐들과 추억을 간직할 각종 기념품 등을 정리한다. 시간은 참 잘 흐르는구나…
정리한 짐을 시내의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쿠엘공원으로 이동했다.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방문 장소이다. 시내 외곽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카탈루니야 광장에서 3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어제 파밀리아 대성당에서의 충격과 어떤 느낌이 있을지…..
넓게 펼쳐진 산자락이라는 공간 속에 각종 건축물들과 조형들이 어울려져 있는, 바르셀로나시의 전경과 멀리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외딴섬 산 중턱의 휴양지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 어제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느낀 종교적 신성함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자연적이었다. 문외한의 눈에 보인 조경 역시 사람의 손이 간 듯 안 간 듯…
건축 중인 파밀리아 성당이 본인이 죽기 전까지 완성되지 못할 것을 알았고, 공사장 한쪽 구석에 본인의 사무실 및 작업실을 만들어 숙식했으며, 교통사고로 사망한 순간에도 사고처리 관계자들이 가우디임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는 가우디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저 머릿속에 있을 수 없는 상상을 해본다.
“라파엘로를 시샘한 미켈란젤로가 가우디를 만난다면 그 순간에도 시샘할까? 서로 어떤 말들을 나누었을까? 아니면 아무 말이 없었을 것도 같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6시에 도착했다. 출발은 현지시각 1.25일 20:25분, 도착은 두바이 시간으로 1.26일 05:55분. 시간 상으로는 9시간 30분 소요되는 것 같지만 시차 때문에 실제 비행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는 1.27일 03:30분에 출발하여 인천공항 16:50분 도착 예정이다. 역시 시간상으로는 13시간 20분 비행하지만 실제 비행시간은 8시간 20분이다. 결국 출발에서 도착까지 2박 3일간의 귀국 일정이다. 두바이에서의 22시간 정도의 여정도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선 제외하자. 두바이가 유럽은 아니니…
이렇게 1.9일에 시작하여 1.27일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