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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아빠, 대딩 아들과 유럽행 배낭을 메다(17)

열일곱 번째, 16 일차(2025. 1.24)

by 메모한줄

유럽 여행 16일 차.


박물관, 성당, 미술관 등 많은 명소를 방문하여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딱 2명의 작가만 만난다.

피가소 뮤지움에서는 피카소 그림을,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대가와의 만남이지만 오히려 난 많이 적을 내용이 없다. 그냥 가서 보는 것 밖에…


피카소 뮤지움은 바르셀로나의 오래된 아름다운 주택가에 있다. 출입구를 찾아 빙빙~~. 주택가 벽면에 있는 박물관을 알리는 사인물을 관람 후에 확인했다.

세계의 유명 전시관이나 박물관 혹은 컬렉션 수집가들에게 작품이 산재되어 있을 테지만 난 이곳에서 초상화. 풍경화. 각종 스케치 등을 보았고, 특히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많은 습작들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대한 재해석 시리즈를 보며 “具象이 抽象으로 가는 至難한 자기 변화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고, 추사체를 완성하기까지 수천 자루의 붓으로 11개의 벼루에 구멍이 날 만큼 정진의 과정을 겪은 조선말 한 예술가가 떠올랐다(유홍준 山高海深 中).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간단한 점심(햄버거다.ㅜㅜ) 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한 장소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냈다


나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동안 고대 로마시대 건축물에서부터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식 건물까지 모두를 총망라해 놓은 느낌. 그러나 아직도 완성을 위한 과정에 있는 살아 움직이고 성장하고 있는 건물이랄까? 인류 건축의 최정점이라 해야 하나?


부족한 어휘로 그래도 감히 표현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하느님의 천사가 인간의 손을 빌려 만든, 그래서 인간에 의한 인간이 아닌 자의 작품“이라고 할까?


거장들도 자신의 경쟁자를 시기 질투한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젊은 라파엘로가 자신의 방식을 모방했다고 비판을 했으며, 쇼펜하우어는 젊은 철학자 헤겔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강의를 개설해 줄 것을 베를린 대학에 요청했다 한다. 그러나 그 어떤 대가가 가우디를 비판하겠는가?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하고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파밀리아 성당은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그래서 완성이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을,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l Glop Gaudí(Carrer de València, 443, L'Eixample, 08013 Barcelona, 스페인. 구글평점 4.7)

먹물빠에야. 이베리코식돼지갈비스테이크. 상그리아

내일은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구국하면 로댕과 가우디에 관해서는 좀 더 알아보고 싶다

* 실제 귀국하여 로댕과 가우디에 대한 책을 구해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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