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즈의 역설 영화 ”콘클라베‘
“콘클라베”는 최고의 상징이며 과정이며 그래서 권위가 존중되는 그 무엇…일 텐데…(영화의 줄거리는 생략한다..)
“확신”과 “의심”에 대한 콘클라베 전 과정을 담당하는 단장 로렌즈의 개막사, 그리고 “전쟁“과 ”종교의 미래“에 대한 카불의 추기경의 연설보다 더 기억에 남는 영화의 장면은, 죽은 교황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벗겨내는 장면, 그리고 그 반지에서 교황의 상징을 분리하는 장면, 그리고 바로 그 장면 이후 부직포 같은 것으로 가리어져 허드레 들것에 실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옮겨지는 교황의 시신..
이후 영화는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다룬다.. 정치보다 더 정치적인…
관객인 나에겐 그 과정이 단순히 시스티나 성당내부에서 벌어지는 교황의 선출과정으로만 보이지는 않았다. 사회적인 인간이 모여있는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숨길 수 없는 속성을, 아마도 감독은 “신성한” 콘클라베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과감한” 비유로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영화 속엔 인간의 욕망들이 표현된다.. 교황으로 표현되는 권력의 정점에 대한 욕망..
그 욕망은 드러나게 스스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숨기려 하지만 숨길 수 없어 보이기도 한다.
콘클라베 전 과장의 관리자인 단장 로렌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콘클라베의 과정이 끝나고..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깨어난 로렌즈는 창문 밖으로 젊은 예비 수녀님(?) 같은 분들의 해맑은 웃음을 바라본다.
영화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그 로렌즈 단장은 관객인 나에게 영화 첫 장면, 시신으로 표현된 교황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영화는 물어본다..
“인간이라는 나약하지만 영리한 동물이,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만들어, 그 나약함을 강함으로 끌어올린 후, 스스로에게 부여한 커다란 정당성”은 무엇일까?
그리고 영화는 답한다..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현실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신념이 있는 인간은, 그 정당성에 대해 확신하지 않고 의심할 수 있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