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2일 차(2025. 1.10)
숙소를 테르미니역(큰 아이 말에 따르면 서울역 같은 중앙역) 근처로 정한 것은 이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점에서 편리한 점이 있다
7시 조식 후 도보로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이동한다. 한국 같으면 가을 날씨임에도 현지인들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다.
10여분의 도보이지만 눈에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스트리트. 건물 그 자체가 이미 문화재급이며 족히 20m는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우산소나무와 활엽송 나무가 공존하는 묘한 느낌의 거리는 친근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오늘은 로마 4대 성당이라 불리는 건축물 중 3곳과 콜로세움을 둘러볼 계획.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조바니 라테라노 대성당. 성곽밖 바오로 대성전. 나머지 베드로 대성당은 내일 바키티칸 Tour와 함께. 위 4곳이 로마시대 교황 권위의 상징이라면 황제(왕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콜로세움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나름 로마 역사에 대한 미묘한 상반된 회고일 듯.
중간에 포로 로마노,팔라티노 언덕, 그리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유명해진 진실의 입을 둘러봤다.
콜로세움은 상하좌우 어느 한 곳이라도 의미 없이 존재하는 포인트가 없었다. 그것은 관광이 허락된 모든 장소에 모여있는 그리고 인근 포로 로마노나 팔라티노 언덕(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문화재 가치가 있음에도)등 주변의 명소에서도 콜로세움의 외관을 먼발치 배경으로 삼아 연신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증명하고 있다.
살짝 2,000년 전 로마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상상해 보니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 공존이 세계 대제국 로마를 건설하게 한, 그리고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문화적 유희를 가능하게 한 텐션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늘의 추억 만들기는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먹어보기.
구글 검색엔진이 가동되고 현지인 추천 맛집에 용기를 내어 방문 Ristorante Dulcis in Fundo(Via dei Fienili, 51, 00186 Roma RM, 이탈리아, 구글별점 4.1)
까르보나라를 주문. 잘 세팅된 테이블. 벽면의 장식한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그림과 기타 미술품. 그리고 세련된 조명과 인테리어.
일단 짜다. 구리다할까 그리고 점도가 높아 끈적임이 있는데(인터넷 서퍼는 두 가지를 꾸덕하다고 표현) 그리고 이 강한 두 맛에 가려 잘 느껴지지 않지만 스파이시한 뒷 맛.
면발은 숙련된 수타면보다 조금 쫄깃한. 살짝 토핑 된 치즈 가루와 조화되어 완전히 포크에 돌려 감을 때 그다지 부드럽지만은 않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더욱이 양도 많다. 사이드로 함께한 브로콜리를 구운 샐러드는 그래도 친숙한 맛이다. ㅜㅜ..
현지식 점심의 충격적인(?) 맛은 결국 저녁은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햄버거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중교통과 두 발, 하루 20,000보를 넘게 걷고 있다. 추억이라면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