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마음
교회에서 예배팀에 지원을 해서 3년 정도를 했던 적이 있다. 지원동기는 단순했다.
예배드리기 전 시간이 남아서 혼자 카페에 있었는데 옆테이블에서 예배팀 사람들이 모임을 하고 있었는데 되게 화기애애해 보이고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같이 놀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하지만 막상 예배팀에 지원을 하고 활동을 하게 되니 재밌어 보이는 모임은 되게 칙칙했고 예배팀은 매주가 위기인 순간이어서 수혈을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팀원을 뽑은 거였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을 나는 예배팀에 들어가고 나서 체감하게 됐다.
집에 제주도에서 귤이 한 박스 배달온 다음 날.
예배팀 모임이 있어서 귤을 인원수만큼 넉넉하게 챙겨갔는데 그날이 예배팀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정하는 거였는데 팀장이 언니가 귤을 주섬주섬 꺼내던 나를 보더니 네가 간식담당해~라고 자연스럽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그날부터 나는 점심을 못 먹고 예배스텝을 해야 하는 팀원들의 점심을 대신할 간식을 챙겨 오는 간식요정으로 임명이 되었다.
내가 예배팀에서 하던 일을 FD였는데 주로 강대상을 나르고 예배 전 의전테이블을 세팅하는 등 남들보단 기술이 덜한 직무라 일을 해도 별티가 안 나서 다른 무언가로 인정을 받고 싶단 생각에 주어진 예산안에서 간식을 아주 화려하게 준비했다.
집 앞이마트에서 새로 나온 빵 편의점 신상 롤케이크 SNS에서 핫한 과자
직접 만든 햄버거 등등.
그렇게 한 건 인정받고 싶다는 내 욕구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난 우리 집강아지한테 인정받기 위해 갈 때마다 강아지우유를 사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