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새살이 돋듯 마음도 돋는다

by romi

켈로이드: 상처 치유 과정에서 과도한 콜라겐이 축적되어 피부가 정상보다 단단하게 융기된 흉터.

수술부위에 켈로이드 흉터가 생겨서 방치하려다 딱딱해지고 가렵고 아파서 한의원 원장님께 여쭤보니 켈로이드 주변에 침으로 자극을 줘 새살이 돋아나게 도와주고 아주아주 천천히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되는데 과정은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말씀해 주셨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침치료를 선택하고 한의원에 가니 원장님께서 레이저로 지지면 빨리 치료할 수 있지만 그거 때문에 또 상처가 생길 수도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딱딱했던 흉터가 조금씩 말랑말랑 해지고 흉터로 인한 통증은 100퍼센트 없어졌다. 나는 이 치료과정에서 켈로이드흉터와 마음의 흉터치료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켈로이드치료 때문에 사람에게 말로 받은 마음의 흉터를 생각했다. 날카롭게 말로 베인듯한 마음의 흉터도 처음엔 돌처럼 딱딱하지만 강한 자극 없이 천천히 새 살이 돋게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것처럼. 모든 상처엔 강한 자극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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