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1편
페루1편
2개월간의 남미 여행 출발지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원래는 한 달 계획으로 왔다. 하지만 보다보면 알겠지만 한 달은 거진 4달이 되었다. 원래 원체 계획은 세우지 않는 편이었으므로 2주 전에 비행기 표를 끊었으며 호스텔을 예약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페루 리마에 도착하게 되었다. 호스텔은 부킹 닷컴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한국인 후기도 꽤 보이는 곳이었고 평도 나쁘지 않았기에 별생각 없이 예약하게 되었다.
리마 공항에서 미리 알아봤던 공항버스를 타고 예약한 호스텔 근처까지 가기로 했다. 준비성이 없는 나지만 그래도 장기 여행이라 조금은 걱정은 됐었기 에 출국 전 맵스 미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했었고 맵스 미에 표시된 주소를 따라서 숙소를 찾아갔다.(참고로 맵스 미는 인터넷이 없어도 지도를 볼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어플이다.)
원래 여행은 좋아해서 가끔 아니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이렇게 2달이나 장기로 나온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걱정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니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여행을 오게 되었다. 그렇게 별문제 없이 숙소까지 찾아오는 데 성공하는 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처음에 호스텔 예약할 때 본 후기 중에 숙소가 간판이 없어서 찾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앞에 가면 알 수 있겠지 하고 갔는데 개뿔 찾을 수가 없었다. 맵스 미에 찍혀있는 주소를 찾아갔지만 절대 찾을 수가 없었다 한 30분 헤매다가
근처 식당에 가서 여기 주소를 아는지 물어봤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페루 사람들은 정말 영어를 하지 못한다. 무슨 말을 했지만 무슨 말인 지 서로가 이해를 못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와이파이를 써야 될 것 같아서 근처 카페로 갔다. 앞뒤에 배낭을 하나씩 맨 체로 13킬로 정도 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카페에 들어가 숙소 전화번호를 찾아보려 했지만 전화번호는 없었고 주소는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안 나는 근처 가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카페 안에는 한국인 한 무리가 있었는데 신기했다.
사실 나는 낯을 많이 가린다. 외국 나오면 한국인을 피해 다니는 경향인 나로서는 옆에 한국인이 단체로 있어서 얼른 여길 떠야겠다고 생각하고 움직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중에 한 명이 우리 호스텔에 있었던 여행객이었고 그 형님이랑 친해져서 쿠스코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다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호스텔로 찍어놨던 주소로 향했다 또 주소 근처에서 돌고 있었는데 차에서 어떤 아줌마가 내리더니 호스텔 온 거냐고 하더니 이리로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아줌마 없었으면 큰 일어날뻔했다. 거의 30시간 타고 온 비행기에 숙소 찾는다고 한 2시간을 돌아다녔더니 굉장히 심신이 지쳤다. 그럼 뭐하나 숙소는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이 또한 되지 않았다.
아주 가지가지한다. 힘들어 죽겠는데
일단 짐만 맡겨두고 한 바퀴 둘러보러 나왔다. 사실 나는 가이드북 도 없었고 딱히 알아보고 온 것도 없었다. 가고 싶은 데도 없었고 유일하게 보고 온 것이라곤 꽃보다 청춘 페루 편 그건 또 열심히 봤다. 숙소에서 가지고 나온 지도를 보면서 체크인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내 숙소에 있었던 직원이 말하길 케네디 파크 쪽에 가면 유심칩도 살 수 있고 환전소 도 있다고 해서 일단 케네디 파크 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케네디 파크 쪽에 유심칩을 사고 밥도 좀 먹고 미라 플로레스 바닷가 쪽으로 갔다. 오랜만에 본 바닷가는 새로웠다
리마 플로레스 날씨는 정말 좋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살 때 매일 보던 게 바다였는 데 여기 바다는 또 새로웠다. 파도가 굉장히 많이 쳤고 서핑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남미가 파도가 좋아서 서퍼들이 많다고 들은 것 같았는데 한 번은 꼭 해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남미는 언젠간 한 번은 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다. 24살 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갔었는데 끝나고 남미 여행을 가고 싶었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갔다. 그리고 3년 후인 지금에서야 오게 됐다.
왜 가고 싶었냐 하면 잘은 모르겠다. 여행 관련 책을 읽은 적 이 있는데 세계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꼭 다시 한번쯤 가 보고 싶은 곳에 남미에 지역들이 많이 손꼽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 모르겠다. 여행을 좋아해 많이 다니려고 하지만 열심히 다니는 편은 아니다. 너무 빡빡하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음악을 듣고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항상 여행을 다닐 때 일정을 길게 잡는 편이다. 남미 여행지에 첫 여행지인 페루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여행보다는 주로 휴양을 다니는 나에게 도전이 될 것 같기도 했지만 또 그 맛에 다닌다. 페루 리마는 베트남 호찌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사람들은 굉장히 호의 적이었으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