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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ul 16. 2022

단순하게 살기

호주 편

일을 하게 되면서 

단기로 있던 셰어하우스를 

나와서 조금 더 저렴한

외국인 셰어를 찾아보기로 했다.


한국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격도 저렴한데 

외국인 셰어라는 곳이 

있어서 마스터를 

만나러 갔다. 


집주인을 

여기선 마스터라고 

부르곤 한다. 


처음에 묵었었던 

백패커 뒤쪽에 

있었다. 


마스터를 기다리고 

있었는 데 


왠 180 정도 돼 보이는 호주인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방 보러 오셨어요??"

 이렇게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아 네네, 머지 ,,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랐다. 


셰어 마스터는 

아시아인들을 좋아하는 

호주인이었다. 


그냥 좀 이상한 

호주인이었다. 

 

여자 친구도

한국사람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반 집이 아니라 

오피스텔 같은 

형태의 집이 었는데 

여러 개 방에 

이층 침대가

구겨져서 들어가 

있었다. 


집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역시나 그렇듯

나에게 크게 선택권은 없었다. 


혹시나 워킹홀리데이를

올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자금을 여유 있게 가지고 

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이 집으로 이사 오기로 했다. 


나랑 같이 방을 쓰는 사람은 

한국인이었고 나보다 5살 많은 

부산 사는 형이었다. 이름은 찰리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이 방의 

인연으로 형과 나의 

호주에서의 여정이 

시작 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호주를 떠난지 10년

가까이가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내 방에는 한국인 


옆방에는 

버섯공장에서 일하는 

독일 친구 1명

칠레 친구 2명이 있었다. 


나랑 방을 같이 쓰는 


한국 형은 한인 펍에서 

청소 일을 하다가 

현재는 숙소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은 

버섯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musch room factory

실제로 그 친구들이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하지 않는 날에는

오전에는 서핑을 하러 다니고 

저녁에는 클럽을 다니면서 

호주 라이프를 보내고 있었다. 


나랑 형한테도 같이 가자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형은 그런 취향이 아니었고 


나는 가고 싶었지만 

일을 해야 됐었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골코에서의 

3개월은 정말이지 

일만 했다.


새벽청소는,

쉬는 날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이지 편할 날이 없었다.


레스토랑에서의 일은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눈치싸움에 연속이었다. 


그렇게 3개월을 

보냈다. 


세계여행도 

좋지만 이러다간 

호주의 삶이 아예 없을 것 같았다.


아마 우리 집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도 

세계여행 중인 것인데


매일 일만 하다 보니 

호주에서의 삶도 

중요하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골코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농장으로 가기로 했다.


농장을 가기로 한 이유는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 


농장에 가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보통 농장을 가는 경우에는 

세컨드 비자를 따러 가는 

경우가 많다. 


세컨드 비자란,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1년이 최대 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비자이다. 


호주에서 교외 지역애 있는 

농장이나 공장 지역의 경우 

인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컨드 비자 취득 시 

1년을 더 호주에서 체류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호주는 

1차 산업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인력수급은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농장 잡을 구하기 위해 

호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호주 전 지역에 있는 농장들에 

이력서를 넣었다. 


망고, 바나나, 딸기, 블루베리, 감자, 브로콜리 

등등 모든 과일이며 야채 할 것 없이 

이력서를 넣었다. 


이미 현재 일하고 있는 

일자리와 하우스에는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한 상황이었으므로


또 다시 나는,

미친 듯이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난 항상 그렇듯 

쉽게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일이 구해지지 

않고 있었던 와중에


극적으로  

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가 온 곳은 

Berry exchange라는 

기업형 농장 회사였다. 


" 우리는 블루베리, 라즈베리를 따는 픽커를

구하고 있다. 다음 주에 교육이 있는데 

콥스 하버로 올 수 있겠냐는 이야기였다."


"Yes. for sure."


이번엔 처음에 한 실수를 

반복하기 않기 위해서 

바로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역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지역은 

콥스 하버라는 지역이었고 

내가 있는 골코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간다고 하고 나서 

찰리한테도 의사를 물어보았다. 


난 이제 골코를 떠날 생각인데 

혹시 같이 갈 생각 있냐고 말이다. 


찰리형도 골코에서의 삶의 지루해진 터라 

나와 같이 농장으로 떠나기로 했다. 


아 참고로 


유일한 지인이었던 

친구가 비자가 끝나고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그 친구가 쓰던

차를 내가 사게 되었다. 


미쯔비시 99년도식 

하얀색 마스다 차량

 

이 친구 덕분에 

호주 생활이 훨씬 더 

스펙터클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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