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진정한 배려는 동선 육아로 이루어졌다.
예비 부모가 있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육아에 지친 워킹맘과 전업맘에게도 이 글을 권장한다.
첨부된 남매의 모습들은 엄마의 개입은 1%도 없이 일어난 일이다.
이 세상에 바른 습관을 갖춘 아이가 몇이나 될까? 거창한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만약 우리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당신은 귀 기울일까?
워킹맘과 전업맘 둘 다 아주 지겹게 다 해본 사람이 부끄럽지만 바로 나다.
그래서 워킹맘 심정도 알고, 전업맘 심정도 안다.
육아의 결은 다르나 양쪽 다 해보니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만은 절대적 공통점이다.
워킹맘은 물리적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운이 좋으면 감사하게도 5~7시 사이 아이를 하원 할 수 워킹맘들도 있다.
그렇다 해도 2~4시 하원 친구들과는 엄마의 품에 대한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남은 시간이라도 짧고 굵게 애틋한 시간을 보내려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회사에서 성과를 내려면 양쪽에 쓰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전업맘은 의외로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
직접적인 소속이 없기에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 마음 쓸데가 많아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상에서 이것저것 쪼개 써야 하는 일정이 끊임없기에 물심양면으로 피로하다.
지켜야 하는 고정된 틀은 없지만 그렇기에 가정 내 특별한 볼 일은 모두 전업맘의 몫이 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24시간의 무한 가사와 육아는 매일 반복된다.
워킹맘은 회사 일하는 동안 대부분 아이를 학원에 돌린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가 배움을 원하면 보내줄 수 있다.
전업맘은 가사 일하는 동안 학원에 보낼 수도 있고 보육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가 좀 쉬고 싶다면 기꺼이 곁을 내어줄 수 있다.
워킹맘이나 전업맘 모두 힘들고 어려운 육아를 꿋꿋하게 해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박수를 보낸다. 정말 애쓰고 있다고. 포기하지 말고 더 좋은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그래서 동선 육아를 제안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다.
우리 가정의 아침은 조용하게 시작된다. 남매가 먼저 일어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선육아_기상 직후엄마 아빠가 숙면 중이면 신통이는 나와서 책을 골라 꺼내 읽고, 방통이도 나름의 놀이를 한다.
때로 신통이는 오빠 옆에서 그저 오빠가 넘기는 책장을 바라보기도.
아침 식사 시간이 되면 식탁 매투, 수저, 턱받이 등 기본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식탁을 차린다.
메뉴는 과일 한 종류 이상, 달걀 요리, 곡물 빵, 우유나 물 등으로 간편하고도 영양 있는 식사를 유지하고 있다.
동선육아_아침 식사거실은 한옥의 중정 기능을 본떠서 꾸며진 공간이다.
수평 구조 측면에서는 삼면의 책장과 삼면의 의자 사이사이 다양한 교구들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다.
수직 구조 측면에서는 위쪽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들 그리고 아래쪽으로 놀잇감들이 비치되어 있다.
수평과 수직 구조에서 어떤 놀잇감을 취해 중정 안으로 가져오느냐에 따라 놀이 모양새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2~3년 동안 이 남매가 보여준 수많은 놀이 형태는 여건이 된다면 차차 공개할 수도 있겠다.
베란다 자투리 공간을 비워두면 가을에 둘이 음료를 마시며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좌) 협동 놀이를 연습하는 남매 (우)
오빠와 동생이 어울려서 노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중정이라는 공간이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동선육아에서 놀라운 점은 둘째 방통이 두돌 반 즈음 스스로 도형 놀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공간이 가능했다는 거다.
만 삼년 이상 차이나는 남매인데 동선육아로 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위쪽으로는 책이 있고 아래쪽으로 놀이감이 있다. 남매는 바구니 하나를 선택해서 놀기도 한다.
거실에 테이블이 있으면 좋다. 준비물이 개별로 주어지는 놀이에서 남매는 각자의 활동에 집중한다.
한정된 자원을 나누어 사용하는 연습을 하는 남매의 모습이다.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습한다.
전문가들이 터울을 삼년 주장하는 이유를 알겠다. 서로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고 좋게 봐줄 때가 많다.
첫 째 신통이 방에 거실 책상과 같은 것이 있다. 남매는 가까이 있어도 각자의 활동을 하므로 거의 다투지 않는다.
동선육아를 시작한지 이년이 지난 시점부터 소통이 되기 시작했고 그 뒤로 함꼐 놀이가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있다.
오빠 방에 칠판 하나가 있으니 거실에도 동생 칠판이 있는 게 좋다. 두돌 반 전후부터 칠판에서 개인 활동이 시작된 모습.
아이들이 이불+가베+맥포머스+동물 모형으로 만든 동물원. 이 놀이를 하는 동안 오랫동안 고요할 정도로 아이들은 몰입했다.
천사점토와 물감으로 완성한 그림책 구름빵(백희나 작가) 독후 놀이
일상 생활 중 습관이나 놀이를 쉬어갈 때 독서로 마무리하는 습관이 든 신통이와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찾는 방통이 모습
오빠가 동생을 스스로 먼저 가르쳐주는 놀이를 만들던 시간
삼면 여기 저기에 벤치가 있으니 책이 잡히는 그 곳에서 바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 동선육아
내키면 바로 바로 쓰고 그리기가 가능한 동선육아
이날도 조용해서 가까이 와보니 알파벳이 완성되어 있었던 날. 이런 게 가능한 동선육아다.동선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 사진을 멀리서 찍게 되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몰입하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 찰칵 소리를 내며 방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엄마의 이기심으로 표정도 더 자세히 찍고 싶고, 아이들의 세계로 풍덩 들어가고 싶지만
자신이 창조한 놀이 안에서 보이지 않는 모험을 하고 있을 거라 믿기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 밖에서 그 몰입을 지켜주고자 다정한 말 한마디라도 끼어들고 싶은 맘을 아끼고 아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지 말자.
진짜로 다정한 말 한마디는 아이가 어렵거나 힘들 때 보내줄 마음으로 남겨두고,
동선 육아를 통해 엄마는 뒤에서 바라보고 지켜봐 주는 충실한 역할을 다하면 되는 거다.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배를 만들어 실컷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눈에 평범한 거실이 내 아이들 눈에는 바닷물로 가득 차 있을지 모른다. ^^
수족관을 너무나도 간절히 만들고 싶어한 아이가 만든 주의사항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