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선생님

by 박노빈


1학년 선생님


박 노 빈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아버지 손을 잡고 오릿길을 걸어서 처음으로 간 백암초등학교 운동장


연세도 있으셨던 조범원 선생님께서는


운동장과 학교 뒷산에서


아코디언 반주를 하며 무릎을 구부리며


온몸으로 산토끼 율동을 가르쳐주셨다


아코디언 소리로 모여드는 우리는 어미닭을 따르는 병아리였다


우리는 번개처럼 책걸상을 날랐다 남자 팀과 여자 팀이 서로 경쟁하며 모두모두 교실 바닥에 반질반질 윤을 냈다


내 첫 작품은


게시판에 붙어있던 해바라기 그림


몇 십 년 아이들 앞에 해바라기처럼 서는 나에게


온몸으로 불어오는


선생님의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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