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댓글
박 노 빈
축하하네
5학년 3월에 전학왔을 때 우리 엄마가 부반장인 자네의 아주 단정하고 파랗게 깎은 상고머리를 쓰다듬으며
- 우리 노빈이와 친하게 지내렴
부탁하셨던 일이 지금도 아주 생생하네 6학년 여름방학에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중고등학교 6년 내내 자네의 짧은 머리만 보면
난 우리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네
항상 위트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고 누구와도 탄탄한 인간관계를 맺을 줄 알아서
기형도 시인과도 동네 친구하던 자네가 내 친구여서 고맙네
또 내가 가장 존경해 마지 않는 이문찬선생님의 매제로 동창 중에서 가장 예쁜 와이프와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어떤 친구 말대로
- 행운의 싸나이
의 모습일세 자네의 아드님이 결혼해서 시어머니만큼 예쁜 며느님이 생기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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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8~6년을 함께 다닌 초중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다 보는 단톡에 이 댓글을 작성한 후에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처럼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서 한참 동안 아무 일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