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시편 7
이스탄불에서 아침을
- 터키시편7
박 노 빈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
비행기를 열두 시간 탔다
비행기 안에서 본 영화 ‘테이큰 2’
주연 리암리슨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딸과
힘을 합해 이스탄불의 뒷골목
지붕 위에서 총격전을 펼친다
팔박구일의 긴 여행에 동행 못한
내 아내와 딸을 생각해 본다
아버지가 죽었다고 속이고 사는
딸일망정 지켜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서영이 아버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며
몇 번이나 울었던가
지난번 여행에서 함께 비행기에 탔던 친구
모든 것을 다 이룬 듯이 행복해 하던 친구
무남독녀 외딸과 등산했던 이야기를 자랑했던
존경받는 아버지가
산맥같이 우람한 육신을 두고
갑자기 갔다
우리 식구들과 그 친구
내 일상이 따라오지 못한 이곳
보스포러스 해협 위로
동터오는 이스탄불을 보며
아시아 건지 유럽 건지
뭐가 뭔지도 모르는 낯선 음식이 많은 중에서는
먹어본 것에만 손이 갔다
토마토와 요구르트, 계란, 빵……
집히는 대로 접시에 담아와
밥 없이 먹는 아침밥
모든 게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