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극장에서

- 튀르키예 시편 5 안탈리아의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에서

by 박노빈


원형극장에서


- 터키시편5 안탈리아의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에서


박 노 빈


로마시대 원형극장 중에서


제 모습이 가장 잘 남아있다는


이곳에서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느끼며


노래를 부른다


술 취한 나도 무대에 서서


늘 읊는 자작시를


읊어보지만


술김이라서 그런지, 흥분해서 그런지


다 낭송하지는 못했다


나는 호메로스가 되었다


터키의 이즈미르 혹은 그리스의 크레타섬이


고향이라는 호메로스


카잔차키스의 열망 호메로스


감은 눈으로 신화를 보면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읊조리며 천하를 떠돌던 음유시인


한때 모든 그리스인들이 그 대서사시를 암송했다


나는 러셀 크로우를 닮은 글레디에이터와 포즈를 취해본다


사자도 때려잡을 듯한 그 무시무시한 검투사가


내 주먹에 맞는 흉내를 내준다


기분이 아주 좋아졌지만


십 유로에 두 장 하는 사진을 찾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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