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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모 비아토르 Jun 16. 2024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나를 위해 글을 씁니다

나는 왜 글을 쓸까? 질문을 던져본다.

글을 쓰는 목적은 사람들마다 다 다를 것이다.  

요즘 글을 쓰는 목적은 간단하다. 나를 치유하는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상황이라는 우물 속에 빠지지 않고 지금 처해진 상황을 객관화시킨다. 그리고 여러 감정들이 뒤엉켜있는 상태를 바라보면서 감정 정화작업을 한다.      


상황을 기술하고, 그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사실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한다. 정확한 답일지 알 수 없으나 그냥 막연하게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정답을 제공해 준다.    

  

마치 제삼자인 자신이 스스로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누구보다 더 잘 알아봐주고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제삼자인 내가 자신과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힘들고 불편한 과정을 거치는 동시에 치유의 시간이 된다. 회피하고 숨고 싶었던 상황과 감정을 직면하고 그 감정을 알아차린다. 결국 지금 상황을 인정하고 현재 삶을 돌보고 수용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삶을 관찰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긴다.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숨거나 회피한다고 그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스트레스 상황을 바라볼 힘조차 없을 때는 바라보는 것을 잠시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 내적인 힘이 동일하지 않고 대처방법이 다르기에 섣불리 말할 수 없다.      


오늘도 삶을 관찰한다. 요즘은 관찰하는 게 좀 불편하다. 휴일인데도 머릿속에 가득한 잡생각들과 감정들이 무겁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우리는 살을 빼려고 다이어트를 하지만, 실제로 마음의 무게를 빼려고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빼지 않으면 무기력해지고 높은 중성지방수치보다 무서운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을 빼내는데 특효약이 글쓰기이다. 글을 쓰고 나면 명치에 막힌 체증이 해소되는 느낌이다. 실제적인 해결이나 변화는 없더라도 글을 쓰기 전과 후의 마음의 태도가 바뀌어져 있다. 그래서 나는 힘들 때마다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고 지치는데 손은 노트북을 켜고 한글문서에 뭔가 적고 있는 것이다.       


“삶에 있어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야 비로소 느꼈던 것 같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나에게 글쓰기란 삶에 있어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쉼표이다. 지금 작은 쉼표를 찍고 있다. 앞으로도 찍을 것이다. 누구의 인정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재의미를 지닌 나다운 나를 찾아가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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