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땅따먹기
누구나 스스로를 건강하고, 평온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모아 자신만의 힐링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식사와 운동, 인간관계, 취미생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맞춤 처방전을 쓸 수도 있다.
-메리파이퍼, 나는 내 나이가 좋다, p74
혼자가 아닌 그들과 챌린지를 한지도 네 달이 지났다.
처음은 직장 내 직무스트레스교육을 듣고 전국에 있는 직원들이 모여 온라인챌린지를 했고 9월 17일 1기 챌린지를 끝내고 2기에 또 참여 중이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챌린지에 도전을 받아 같은 직장 내 동료들과 소수정예로 8월부터 시작했고 이 챌린지도 9월 30일부로 2기 챌린지가 마무리된다.
두 개의 챌린지를 교차 중복해서 하다 보니 나의 챌린지는 매일 미션 성공이었다. 매일 걷기 또는 달리 30분에서 9월부터는 하나 더 추가해서 매일 독서 10분 후 문장을 필사해서 인증숏을 올렸다.
그간의 챌린지 이후의 느낀 점과 소감을 나눠보고자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늘 피곤하고 바쁘다는 착각으로 살았다. 그래서 챌린지는 시작했지만 막상 하니 '이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처음 마음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혼자이면 어려울 거 같았던 미션이 매일 두 군데의 단톡방에 미션인증숏을 올리며 저축하듯 좋은 삶을 위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때로는 피곤하고 귀찮아서 하루 건너뛸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의 약속이라 생각하니 몸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새벽 4시 30분 기상해서 30분을 움직였고 어쩔 땐 새벽기상이 힘들면 퇴근 후 30분을 움직였다. 저녁약속이 없는 날에는 새벽과 저녁으로 걷거나 뛰었고, 저녁약속이 있는 날엔 전날밤부터 수면시간을 사수해서 새벽기상으로 출근 전 30분 운동을 지켰다.
9월부터 추가된 독서 10분은 아주 최소한의 시간으로 목표를 정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독서하기보다 출퇴근시간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며 눈에 들어오는 문장을 필사했다. 첫날에는 한 문장만 적었지만 점차 여러 문장으로 채워졌다. 그 덕분에 일주일에 한 권은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우습게 보이는 아주 하찮은 움직임의 힘을 알게 되었다. 타인의 비교와 경쟁이 아닌 오롯이 오늘의 나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자기 돌봄을 실천할 수 있었다.
어느덧 루틴이 되어 늘 만성피로에 찌들어서 새벽알람소리에 겨우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던 과거의 나, 퇴근 후 만성피로를 호소하며 침대에 누워만 있던 나는 사라지고 새벽기상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일정한 수면시간을 지키려 했고 퇴근 후 간단한 식사와 가족들 밥상을 차리고 나면 핸드폰을 보기 전 운동복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선다.
이것이 아주 쉬운 듯 보이지만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은 밥을 먹고 나면 이를 닦듯 매일의 루틴이 자동화시스템처럼 운동과 독서가 이루어진다.
나는 오늘도 '시간' 땅따먹기를 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축 늘어져서 핸드폰만 보던 시간에서 자기 돌봄을 위한 운동과 독서의 시간으로 땅을 확장 중이다.
똑같은 땅이었을 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질은 달라지고 있고 더 건강하고 좋은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직장과 수면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깨어있는 시간들 속에서 나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고 돌볼 수 있는 기회의 땅 즉,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이 고작 하루 30분, 1시간일지라도 그 시간들이 매일 차곡차곡 쌓이면 우리의 삶에 질은 달라질 것이고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비교와 만족이 아닌 본질적인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첫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