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삶에서 제거한다면

by 호모 비아토르

4인 가족이 사는 우리 집은 25평

방 세 칸, 화장실 두 개가 있다.

처음에는 4인 가족이 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이 우리 가족들의 공간을 침범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납공간에 꽉 찬 물건, 옷가지, 신발, 책들

냉장고 구석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물들

언제부터 모았는지 알 수 없는 먼지 쌓인 쇼핑백들과 일회용품들...


어는 순간 이런 물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비우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버리기 아까워서' 혹은 '다음에 쓸 일이 생기겠지'라는 마음에 계속 물건이 쌓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집안을 방치한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느 날 물끄러미 집안 풍경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쳐다보았다. 이것도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 보다.

쓰지 않는 온갖 물건이 보였다.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워서 저 구석진 곳에 몇 년을 묵어두고 기억에서는 잊어버린 채 저장하고 있던 물건들이었다.


한꺼번에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한번에 한 가지씩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한주는 50리터 쓰레기봉투를 두 장 샀다.

그 다음 주 주말이 되었다.

토요일 냉장고와 냉동실 음식물을 다 꺼내서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구분했다.

버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

언제 이런 음식이 여기에 있었지? 질문을 던지며 내 시선에 닿지 않는 음식물이 보였다.


결국 나의 공간인 집이란 곳에는 내 손이 전혀 닿지 않는 불필요한 물건들이 많았고 오늘에서야 그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를 살리기 위한 또 하나의 자기 돌봄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버리고 비우는 작업이었다.

빈 공간을 만들고, 굳이 채우지 않아도 되는 비우는 삶을 살고 싶다.

마음에도 여백이 필요하듯 공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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