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30일 챌린지 '쿠우쿠우를 위하여' 한 달간의 미션은 한 명도 벌금을 내지 않고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욕심부리지 않고 일상에서 최소한의 할 수 있는 만큼의 미션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25.7.23~8.23일 동안 나는 매일 30분 유산소 운동으로 최소한의 목표를 정했다. 솔직히 그 이상으로 운동시간이 많긴 했으나 일단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해서 작게 잡았다.
혼자 하면 한 번이라도 빠질 수 있었던 운동이지만 매일 미션인증샷을 올려야 했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저녁시간 약속으로 새벽운동을 했고, 약속이 없는 날에는 새벽, 저녁 운동을 다 했다.
그녀들도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은 어느새 한 달에 다 닿았고 그녀들 스스로도 성공했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녀들은 나의 직장동료들이다. 2022년 10월 이곳에 고충으로 같이 온 동료들이다. 그녀들은 나보다 10살 이상 어리지만 같은 시기 고충을 왔다는 점과 같은 직급이기에 나이 많은 나를 그들 속에 포함시켜 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솔직히 내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인지 그녀들과 같이 있다고 해도 세대차이가 난다거나 불편함은 없다. 그녀들의 속마음까지 모르는 그녀들의 생각까지 불편하지 않다고 단정 짓지는 말자.
우리는 30일간의 미션을 마치고 모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쿠우쿠우를 가기로 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화덕피자에 모여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직장이야기와 미션을 계속할지 여기서 그만둘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우리들의 공통점은 셋이서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인증숏을 올리며 매일의 미션을 성공할 수 있었고, 혼자 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했다. 미션이 끝나고 일주일 휴식기를 가졌을 때 다시 마음이 느슨해져서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더더욱 미션을 정해서 함께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결론은 우리는 다시 2기 30일 챌린지를 도전하기로 했다.
이번 미션은 처음 했던 미션목표에서 조금 더 추가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매일 유산소운동 30분과 매일 독서 10분에 필사 한 문장을 하기로 했다. 가명을 써서 소개하기로 하자. 영자는 식단관리와 운동, 은미는 운동과 영어공부이다. 여기에는 이들이 평소 관심사와 추구하는 바가 담겨 있다. 영자는 체중감량과 건강관리였고 은미는 체중감량과 다음 연도에 떠날 해외여행을 위한 준비였다. 나 역시 건강관리와 책 읽기를 통한 문장수집이 필요했다.
2025년 9월 1일 다시 30일 챌린지 시즌2가 시작되었다. 이 챌린지 덕분에 하기 싫은 날도 강제로라도 움직이고 오고 가는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보던 내가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한주만에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처음에는 하루 10분 필사 한 문장이지만 책을 읽다 보니 좋은 문장이 눈에 들어오면 계속 손글씨를 쓰고 있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저렴한 스프링 노트와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책을 펼친다. 나의 의지로 안 되는 것들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루틴으로 돌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동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을 것이고, 그 끝나는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만남을 가지고 지난 30일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순간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직장생활에서의 애로사항과 힘듦을 나누고 서로의 성장과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이 모임에서 나는 또 다른 위로와 에너지를 얻고 있다.
오늘도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물 한잔을 마시고 아직 캄캄한 아파트단지를 돌고 있다. 30분의 운동이 끝나면 오늘의 날짜와 시간이 찍힌 핸드폰 사진을 캡처하고 출근준비를 한다.
그렇게 매일의 하루를 사소한 움직임으로 시작한다. 이 움직임이 오늘의 나를 살리고 돌보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함께 돌보고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