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생법칙을 찾아라
6. 나만의 황금씨앗을 찾아서
매일 새벽 눈을 뜬다. 깨어나는 순간은 아무 생각이 없다. 자동적으로 일어나 물을 마시고 옷을 입는다. 옷을 싸매고 밖으로 나서면 차가운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정신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때부터 생각이 자동이 아닌 의식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어제와 다른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았다.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매일 던지는 질문에 대답이 다르지 않다. 마치 매일 다짐이라도 하듯 질문과 답을 반복한다. 오늘도 주어진 하루를 충성과 성실로 사는 것이다. 익숙함이 아닌 낯섦을 추구한다. 자기중심의 삶이 아닌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마음을 다지며 하루를 시작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부지기수이다. 늘 넘어지고 성찰하고 일어선다.
오늘 찰스 핸디의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의 책에서 자기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렇다면 어떤 자기 신념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 찰스 핸디는 자연주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를 인용한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평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세상에 존재했으므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숨쉬기 편하게 되는 곳
이것이 성공이다
찰스 핸디는 84세로 돈과 명예를 다 얻은 사업가임에도 흔히 말하는 성공의 개념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세상은 돈이 최고이고 소비해서 자기를 치장하고 자기가 신처럼 높아지는 세상이다. 그러나 에머슨의 시에서 성공이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웃음, 사랑, 존경, 인내심, 선한 영향력을 언급한다.
결국 돈이 성공의 잣대가 아니라는 말인가? 나는 그만큼의 부와 명예를 가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가져보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그러한 부와 명예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마저 하지 않고 살았다. 돈을 얻기 위해 마땅히 희생해야 할 것들에 나 자신을 걸고 싶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용기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가난했고 검소하게 살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자가 되어 어린 시절의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내가 가진 직업을 통해 성실하게 일해 보람을 찾았다. 주어진 소득에서 아낄 건 아끼고 사는 것이 내 성공의 잣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 흔한 로또 한번 해보지 않았다. 일확천금을 믿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다.
농부처럼 오늘 주어진 하루에 열심히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면 감사한 일이었다. 혹시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도 열심히 씨를 뿌린 과정에 칭찬을 해줄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땀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
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나라, 문화, 가족, 생김새, 기질 등은 주어 진대로 받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매일 한 발짝 내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에머슨의 시처럼 내 주변이 나를 통해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다.
찰스 핸디는 “황금씨앗이란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 또는 적성을 뜻한다. 그 후 적절히 비료를 주어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면 결국 너희는 너희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너 자신을 의미 있게 하는 그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각자의 ‘황금씨앗’을 가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나에게 황금씨앗은 무엇일까? 사실 어릴 때에 나는 어려웠던 가정형편 때문이어서인지 나 자신에 대한 가치에 없어 보였다. 그래서 세상이 회색지대 같고 우울하게 보였다. 내 안에 황금씨앗을 발견하기 시작한 건 하나님을 만나고부터이다. 미약한 나이고 하찮아 보이는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특별하다고 인정해주는 신의 존재는 내 삶을 변화시켰다.
그때부터 나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내 안에 잠재된 황금씨앗을 찾아서 물과 햇빛을 주고 사랑으로 가꾸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다양한 직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도 황금씨앗의 원동력이다. 현실에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는 내 안에 황금씨앗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삶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 안에 또 다른 황금씨앗을 탐색 중이다. 지금의 나를 나라고 정의하지 말라고 남편에게 말한다. 나는 자꾸 성장하고 바뀔 것이며 현재 내가 모르는 내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에 남편은 피식 공기 빠진 미소를 하지만 그 반응에 신경 쓰지 않는다. 씨를 뿌리고 땀을 흘리며 묵묵히 일을 하는 농부처럼 그 수고와 열매는 때가 되면 거두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황금씨앗의 믿음은 자녀에게도 흘러간다. 휴직 직후 두 자녀들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랐다. 그 방법으로 공부를 잘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마 공부에 대한 재능이 없었을지도 아직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4년 넘게 두 아이들을 지켜보며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나와 자녀들과의 친밀한 관계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고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찾고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도한다. 아이들이 공부 잘하게 해 주세요가 아닌 아이들이 가진 기질, 성향, 재능, 사명을 잘 찾고 발견해서 스스로가 행복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그것을 찾고 발견하는데 힘과 지지를 주는 부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사람마다 주어진 황금씨앗은 다 다르다. 내가 가진 황금씨앗을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제각각 다르게 황금씨앗을 심어 놓았을 테니까. 그것을 찾고 발견하는 몫은 각자이다. 부모로서 자녀들이 가진 황금씨앗을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웠으면 좋겠다. 40대에 더 이상 내 안에 황금씨앗은 없다고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내 안에 황금씨앗을 찾고 발견해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배우고 성장하는 삶이 되길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