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생법칙을 찾아라

7. 안으로 난 길에서 나와 만나기

by 호모 비아토르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을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신경림 「길」 중에서

나는 어느 길에 서 있을까? 밖으로 나 있는 길일까? 안으로 나 있는 길일까? 길이란 눈에 보이는 밖으로 난 길로만 생각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되는 줄 알았다. 사람마다 길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길을 만든 줄 안다. 길은 사람들한테 세상사는 슬기 혹은 이치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결국 ‘밖으로 나 있는 길’을 의미한다. 오늘 시에서 눈에 보이는 그 길을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본다. 즉 성찰의 힘을 말한다. 성찰이란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것이다.


인생을 길이라 비유해서 생각해 보았다. 20~30대를 돌아보면 밖으로 나 있는 길을 걸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 믿고 그 길에서 고난과 어려움을 만났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길에서 만난 여러 상황들이 호기심과 배움의 장으로 여겨 세상살이를 알아가는 곳이라 생각했다. 어떤 길을 만나느냐에 따라 흔들리고 기쁘고 넘어지며 좌충우돌하며 살았다. 길이 나침반이 되어 길이 제시한 상황에 나를 맞추었다.


지금 역시 길에서 방황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길에서 만나는 외적인 변화와 상황보다 내면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외적인 상황이 거친 파도와 같아도 내적으로 든든하면 그 상황이 유연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거친 풍랑이 일어나는데 예수님께서 평안히 깊은 잠에 빠지신 장면과 같다. 우리 인생길이 아무리 거칠고 힘들어도 내면이 단단하면 그 풍랑에서 서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풍랑의 힘을 빌어 내 몸을 맡기고 파도타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풍랑에서 몸을 맡겨 파도타기를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자동적으로 나온다. 오늘 작가가 말하는 ‘안으로 나 있는 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즉 성찰의 힘이다. 매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마음을 돌아보고 살피는가? 아침에 눈을 뜨면 거울을 보고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갖춘다. 그런데 마음은 얼마나 자주 살피고 돌아보는가? 만약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 잘 보인다면 우리는 얼굴과 옷차림을 신경 쓰듯 마음도 매일 챙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서 쉽게 위장하고 꾸밀 수 있다. 스스로 정직하고 솔직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마저 속일 수 있다.


우리는 매일 마음을 거울 앞에 세워야 한다. 거울에 비친 마음이 어떤지 살피며 나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 앞에 놓인 인생길 위에서 내면의 아름다움과 평화가 꽃피울 것이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인생길도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숨을 쉬는 한 나는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구불구불한 오솔길이든 안으로 난 길에서 나 자신과 만나야 한다. 어떤 길을 만난 것을 탓하기보다 그 길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나만의 인생법칙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요소보다 내면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내면의 모습은 결국 외적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보여주기 위한 내면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그윽하게 올라오는 향기이다. 굳이 인위적인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그 사람에게서만 나는 그만의 향기를 뜻한다. 나는 그것을 내면의 향기라고 부르고 싶다. 내면의 향기는 매일 자기를 돌아보고 살피는 성찰의 힘에서 나온다. 나는 성찰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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