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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데이Seonday Mar 06. 2023

[봉사활동] EP.04

배움의 기쁨

그렇게 꾸준하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다니며 한글교육 봉사활동도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과정의 ‘국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배정됐다. 한글교육 봉사활동에 가르치는 역할을 하기 전 다른 과목이나 다른 학년의 수업을 먼저 참관해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문맹이 거의 없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한글을 읽고 쓰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배움의 시기를 놓쳐버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직접 생각이나 글을 읽어보고 써보면서 배움의 기쁨을 얻기를 바랐다.



내가 처음 참관했던 수업은 초등학교 5학년 과정의 국어 수업이었다. 짧은 시를 배우는 수업이었다. 읽어보고 직접 받아쓰기해 보면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겐 간단한 일이었지만 어르신들께서는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으며 따라 써보고 계셨다. 내가 보기엔 지루했지만 어르신들은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하며 즐겁게 배우고 계셨다.


한 시간 동안 수업에 참여한 10명의 어르신 모두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배움을 향한 어르신들의 열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부에 관심이 없고 강의는커녕 출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좁은 교실이지만 대학교의 넓은 강의실보다 더 배움의 열정과 기쁨이 가득 찬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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