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
다음세대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
중학교 2학년 때 하나님을 만나고, 기독교 학교로 진학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매일 말씀을 읽어야 한다는 것, 앞에서 찬양을 인도할 때는 장신구를 제외해서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만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 예배.기도.교육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그 날 찬양팀으로 설 수 없다는 것, 입시부담으로 막막할 때 기도실에서 기도할 수 있다는 것 등등...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앞에 나서서 잔소리 하시는 대신 교장실에서 새벽마다 전교생의 연명부를 놓고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시던 교장선생님의 기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담임목사님께서 3.7 기도용사를 모집한다고 하셨다. 교회는 서울, 집은 용인, 직장은 서울... 온라인으로 실시간 새벽예배를 드릴 것인가, 어차피 서울로 출근해야 하니 조금만 더 일찍 집을 나서 성전예배를 드릴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해 마음이 계속 왔다 갔다 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지난 주일 아침, 처음으로 하나님은 꿈을 통해 분명하게 성전예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우산 없이 그 속을 걸어 고등학교로 향하는 언덕을 걸어올라가는 나, 춥거나 불편한 기분은 아니었다. 언덕 위 학교 앞 마당에는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그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계셨다. 나는 그 대열에 동참하지 않고 지나쳐 건물로 들어갔다. 꿈에서 나는 학생이었으니까... 그러면서 갑자기 교장선생님의 성함과 학년주임선생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잠에서 깨고 나니 마음이 평안하고 따뜻했다.
하나님께서 현장에서 기도하기를 원하시는구나... 하지만 나는 아직도 망설여졌다. 그래서 주일예배 이후로 결심의 시기를 늦췄다.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3.7 기도용사를 세우기로 작정하시고, 담임목사님께 그런 마음을 주셨다면, 기도를 통해서, 우리 나라를 살리시고, 우리 나라를 통해서 이 세상을 살리시고자 하는 계획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맞겠다. 다른 무엇보다 이게 우선이다....
신청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남편에게도 아침에 기록해 놓은 꿈의 내용을 보여주며, 온라인 기도용사로 신청할 것을 권했다.
소위가 되어 임지로 가면서 군종병들 3 ~ 4명 밖에 모이지 않는 대대교회를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기들끼리만 모이던 중, 간부가 한명 합류했다고 좋아하던 그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야근과 훈련과 근무가 겹치면서 주일도 성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어쩌다가 일찍 끝나더라도 쉬고 싶은 마음에 수요예배는 당연히 드리지 않게 되었다.
일년이 지나고, 원래 병과인 의정으로 가기 위해 그 대대를 떠나던 날, 마지막으로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대대교회에 갔을 때, 감사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교회, 열정적인 찬양, 내가 일하지 않은 일년 동안 하나님은 다른 사람, 다른 방법을 통해 그 교회를 부흥시키셨다. 나는 그 일년 동안 교회가 그렇게 부흥되고 있는 줄도 몰랐었다.
그 때의 당혹스러움과 아쉬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차피 이 교회를 부흥시키시기로 하나님은 계획하셨구나, 내가 아니어도 이 교회는 살았겠구나, 내가 그 자리를 지켰더라면, 이 기쁨에 전심으로 동참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구경꾼이 되어 부흥된 교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내가 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최선임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 때와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님 부르시는 날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주님 하시는 일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하나님께 받은 마음을 적극적으로 행해주시는 교회에 보내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고, 강권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이번 만큼은 '네' 하고 순종해 보려 한다.
그리고, 내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을 교장선생님과 학교 선생님들, 육사교회의 기도어머니들과 믿음의 선배님들의 조건 없는 사랑에 다음세대를 위한, 한국교회를 위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로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