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고객 - 브로콜리

아들과 진행한 여름방학 코칭일지 1탄

by 강점크리에이터

한 학기 동안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쉬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녀석은 생각보다 오래 힘들어했다.

"엄마, 저 코칭 언제해요?"


아들의 저 물음이 2 ~ 3번이나 계속되고 나서야 차 안에서 방학 기간의 첫 코칭이 진행되었다. (미안, 아들...)

집에서 잘 지내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 아이 마음 속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었다.

힘든 그 상황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더 넓게 보도록 하고 싶었다. 이 아이의 MBTI는 ENFP이다.

N성향이 있기 때문에 비유, 상징, 이런 질문도 잘 통할 것 같아 기구를 타고 100미터 위로 올라가 보라고 했다.


"높이 올라가서 보니까 뭐가 보여?"

"어, 100미터 정도면 너무 멀어서 아무 것도 안보일 것 같은데요..."


안 통했다. 이녀석이 F가 아니고 T였을까?

아무리 봐도 F 맞는 것 같은데, 그건 본인도 주변 사람도 다 인정하는 건데...

속으로는 무척 당황했지만 안 그런 척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 보이는 곳까지 조금 내려와 볼까?" 여전히 아들은 힘든 상황만 보고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맞춤 질문이다 싶어 다른 질문으로 얼른 넘어갔다.


"그러면, 그렇게 많이 힘들어 하는 너의 모습을 동물로 표현해 본다면 어떤 동물이 떠올라?"

드디어 아들은 조금씩 힘든 상황에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유기견이 되어 눈치를 보고 한쪽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작은 리트리버에게 "겁둥이"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또 다른 자아인 겁둥이와 대화도 하면서 코칭을 이어갔다.


여전히 힘듦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날 코칭을 통해 아들의 관점은 전환되었다.

"오늘 코칭에서 뭘 느꼈어?" "상상해 보고, 그 질문에 계속 대답해 보는 게 생각보다 엄청 효과가 있었어요..."

"그럼, 기다리는 동안 뭘 해볼 수 있을까?"

"저를 잘 돌보고 싶어요..."

그래서 매일 운동을 하고, 소설도 쓰면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면서

여름방학 첫 코칭은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2주째 아들은 매일 운동과 식사조절을 하며,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성취감도 느껴가고 있다.

수련회를 다녀오며, 영적으로 회복도 되었다.

마음으로는 바랬지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던 '바이블 올림피아드'에도

스스로 신청을 했다.


그런 아들이 대견하고, 이런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여름방학 두 번째 코칭도 아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 주일 진행되었다.

주제는 강점진단, 버크만 진단, MBTI 진단 결과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가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아들과의 코칭 일부 내용은 동의 하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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