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소대장 철부지 엄마가 되어 세상을 배우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던 날

by 강점크리에이터

를 하기로 했다.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전역을 하겠다 결심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났을까? 화장실이 있는 옆 건물에 다녀오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지금 내가 여기에서 구르면 다치겠지? 그러면 저 사람들을 당분간 안 볼 수 있을까?’ 언젠가 한번은 출장을 가면서 생각했다.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일상이 정지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회의를 다녀오면서, 어느 아침 눈을 떠서 이렇게 기도하기도 했다. ‘하나님. 저 지금 데려가 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없어도 하나님은 제 아이들, 남은 가족들. 책임져 주실거잖아요.’ 밤에는 ‘내일은 천국에서 눈 뜨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잠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작년에 면담했던 아이들과 비슷한 상태에 있구나. 그 때 그 아이들이 하는 말이 정말일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힘들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구나. 그리고 언젠가 휴가를 가서 통화하는데, 옥상에 올라가 있다고 하는 아이에게 언제, 왜 거기에 갔느냐고 물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 아이의 대답은 모르겠다, 라는 거였다. 자기도 모르게 정신을 차려보니 옥상이었다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정신과 군의관에게 물어보니 상태가 심할 경우 그럴 수도 있다고 했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인이 사명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 너무 소중한, 내가 사랑하는 일이었지만, 나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역할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졌다.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도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환경을 바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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