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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Wayne Dec 29. 2023

미래의 고객들은 또 어떤 특징이 있죠?

개선을 위해 많은 자료를 보고 있습니다. 1020세대들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어떤 주식 거래소를 많이 쓰는지 여러 보고서와 설문조사를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꼭 모셔와야 하는 미래 고객들이기 때문이죠.


많은 설문조사의 결과와 여러 플랫폼을 분석하며 어느 정도 인사이트가 쌓었습니다. 오늘은 인사이트와 저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각 기업들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Mobile Trading System

오늘 함께 알아볼 것은 MTS입니다. MTS는 Mobile(스마트폰) Trading(거래) System(시스템)의 약자입니다. 그 반대로는 HTS(Home Trading System)이 있죠. 과거에는 주식을 거래하려면 증권사에 직접 가거나 전화를 걸어서 주문을 넣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앱 하나 설치하는 것만으로 매매가 가능하죠.


모바일 환경을 선호하는 1020세대는 MTS에 대해 바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1020세대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죠, 기존 개인투자자들은 HTS를 통해 비교적 '무겁게'거래를 한 반면 1020세대들은 주식거래에서도 스마트폰 MTS를 통한 '가벼운'거래를 선호하였습니다.


토스증권이 MTS를 공개하였습니다. 정말 복잡하고 딱딱한 기존 주식앱의 UI들이 아닌 인터넷 쇼핑이나 음원 사이트 등을 연상시키는 UI를 가지고 나왔죠. 오픈하자마자 신규 주식 계좌 수가 20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젊은 고객 비율입니다. 200만 신규 계좌 중 젊은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약 70%에 달하는 140만 명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인터넷은행 출범 시 신규 계좌 개설 추이까지 범위를 넓혀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새로운 증권사의 출현을 기다렸던 젊은 투자자의 기대와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UI/UX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MTS 고객 쟁탈전 - 더 간단하게, 더 편리하게

국내의 경우 신규 투자자, 특히 젊은 세대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MTS는 토스증권입니다. 반대로 이용자 수 기준 시장점유율 1등을 차지하는 MTS는 키움증권의 영웅문이죠. 토스증권은 주린이,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만, 키움증권의 영웅문은 HTS를 모바일 그대로 옮겨놓았으며, 최대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자본시장에서 통용되는 전문적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좌 - 키움증권 영웅문 / 우 - 토스증권 MTS


키움증권은 MTS에서 HTS 수준의 종목 차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TS 사용자지표를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보조지표를 제공하죠. 확실히 자신들의 서비스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에 토스증권의 MTS는 철저히 이용자 중심입니다. 신규 투자자들을 위해 최대한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선택했으며, 어려운 용어를 주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놨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MTS의 구조와 디자인의 차이를 가져오고, 향후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들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투자앱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고, 이용자들은 한번 쓰기 시작한 플랫폼을 바꾸기 쉽지 않은 데다 간단하고 편리한 MTS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MTS로 이동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이죠. 이처럼 핀테크 기업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이해하기 쉬운 MTS 앱 출시는 개인투자자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MTS도 고민은 있습니다

이 같은 MTS가 젊은 세대들의 증시 진입을 용이하게 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나친 간소화 추세가 무조건 긍정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의 MTS가 리뉴얼된 후 기존의 기능들이 많이 사라져 불편하다며 이전 이용자들이 불편을 토로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주식거래의 특성상 여러 복잡하고 다양한 개념들이 존재하므로 증시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도 접해볼 기회도 필요한 건 맞습니다.


현재 토스증권이 단순함을 통해 젊은 세대의 유입에 큰 공을 세운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한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선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기능들이 점차 추가되고 방향이 바뀌는 부분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저희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고민해야 합니다

저도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를 간단하고 직관적인 UI로 개선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앱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보여주고 정신없기 때문이죠. 다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먼저, 이용자 기준에서 간편한 MTS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만든 사람들 눈에만 쉽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 어떤 기능을 찾기 위해서 지나치게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는지도 주의해야 하죠. 


그리고 기존 사용자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누구보다 우리의 앱에 익숙해져 있고, 잘 알고 있죠. 기존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바꿀 순 없습니다. 그리고 기능을 마음대로 간소화할 수도 없죠.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플랫폼을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하되, 기존 사용자들이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죠. 저도 이 지점에서 고민 중입니다. 이 고민이 해결된다면,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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