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과 금, 마크툽
'연금술사'라는 제목을 보고 어릴 때 보았던,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가 생각이 났다. '현자의 돌'을 찾아 자신과 동생의 몸을 찾기 위한 여행, 그 여행에서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이 책에서의 주인공 또한 양치기 소년으로서 꿈에 나온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왕이라 칭하는 노인에게서 '자아의 신화'와 '표지'에 관한 얘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 여행은 많은 사건과 사람 그리고 위대한 연금술사와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산티아고에게 큰 성장을 이끌어냈다. 꿈에서 나온 보물이 있던 장소인 피라미드에 도착하고 나서도 보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오히려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고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뺏겼음에도, 우두머리의 말을 '표지' 삼아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 금은보화의 보물을 찾는 것으로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준다.
'자아의 신화'라는 그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을 때, 단순한 꿈이 아닌 '삶에 있어 가치를 창조하고 부여하는 나의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찾은 진정한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닌 만물의 숨은 '표지'를 해독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능력을 얻은 것으로 '자신의 신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 '진정한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납을 금으로, 연금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이런 연금술과는 멀리 떨어진 양치기 소년인 산티아고의 모험이 어째서 연금술사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스승이 얘기했던 연금술사의 세 부류 중 하나의 부류를 통해 이 책의 제목을 설명한다.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술의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 낸 사람들일세."
작가는 우리가 연금술사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철학자의 돌'이라는 마음가짐을 간직함으로써 일상을 표지로, 고통을 경험과 자양분으로 바꾸어 '자아의 신화'를 완성하고 보물을 찾기를 바란 것 같다. 납을 금으로 바꾸어 주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