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 모든 분석의 시작은 "뭘 해결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뭘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나름대로 해소하고자 하고, 이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의하고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한다.
열심히 집 안의 돌을 집 밖으로 옮기는 일개미를 상상해 보자.
일개미들은 어딘가에서 주어진 지시에 따라 열심히 돌을 나르고 또 나를 뿐이다. 그중 혹여나 자존감이 높은 일부 일개미(일개미 A)들은 자신이 나른 돌의 크기를 다른 일개미의 그것과 비교하여 자랑을 할 수도 있다. 또는 반대로 자신이 나른 돌의 크기와 양이 다른 일개미에 비해 적어서 실망하고 있을 수 있다.(일개미 B)
그러면 사람의 관점에서 이들을 살펴보면 어떤 모습일까?
자존감 높은 일개미 A나 실망에 가득 찬 일개미 B는 보이지 않는다. 여러 일개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만들어낸 흐름과 그 결과물들인 집 안의 돌들을 비움으로서 만들어낸 개미집만이 보일 뿐이다.
일개미 A와 B가 인생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돌 나르기는 개미 군락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부분적인 행위이다. 개미 군락은 그저 집을 만들길 원했고, 그 작고 작은 과정의 일환으로 일개미 A와 B가 돌을 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일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어차피 우리는 일개미이니 일개미 A처럼 일을 잘하자?
아니다. 진짜 문제를 풀기 위해선 그 문제의 근원에 다가서야 하고, 그 근원은 '돌 나르기'의 행위 그 자체가 아닌 조직의 목적인 '개미집 만들기'에 주목해야 그 문제의 근원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즉 "뭘 해결해야 하는지"를 안다는 건 내가 눈앞에 두고 있는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내가 이 문제를 왜 해결해야 하고, 이 문제를 통해 우리 조직은 무엇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의식해야 진짜 문제가 보인다.
왜 진짜 문제를 인식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모두가 그럴 필요 없다고 답하고 싶다. 다만 분석으로서 무언가 뚜렷한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진짜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돌만 나르는 행위를 해서는 그 돌 나르기 행위가 얼마나 대단한지와 무관하게 대체되어도 무방한 일개미 A, B에 불과하다.
그러면 앞선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1. 분석의 시작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2. 여기서의 문제는 눈앞에 놓인 내 일거리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풀고자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2에서 얘기하는 '문제'는 '비전, 미션, 조직 공통 목표, Objective' 등으로 불려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비전, 미션, 조직 공통목표.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여러분들은 매일매일 대표나 리더들을 통해 우리가 정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돌 나르기 그 자체가 아니라 개미집을 집는 행위라고 지겹도록 들어오고 있다. 조직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비전이나 미션을 통해 명문화되고, 우리들은 조직에서 각 조직이 정한 문제(비전)를 해결하기 위해 그곳에 앉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미집이 아닌 눈앞의 돌에만 집중하고 있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리더들을 통해 전달받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돌에만 집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