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에 관하여 5

문제의 해체

by Kend

지난 번 논의에서 분석의 시작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인식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문제의 인식은 우리의 대표나 리더들이 매 번 작성하고 공유하고 싱크하길 원하는 그 비전, 미션, 목표임을 확인했다.

그러면 이번 논의에서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진짜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한다.


나는 이 과정을 "문제의 해체" 라고 부르길 즐겨한다. 그리고 앞선 내용들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하는 얘기가 무엇인지 이미 눈치 챈 독자들은 이 과정을 "구조화" 라고도 부른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문제 그 자체를 해결하면 되지 왜 기껏 인식하고 직시한 문제를 해체한단말인가?


대부분의 조직에서 상정한 '문제' 들은 너무나 크고 거대해서 개인이 또는 작은 조직이 그 문제를 한 번에 풀기에 너무나 버겁다. 앞서 설명한 개미의 집짓기 문제처럼, 우리는 개미집을 짓기 위한 거대한 과제 앞에 놓여있고 이 과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일개미 A와 B이다. 그들 입장에서 그들이 이 자리에 존재하고 노동이란것을 하는 목적이 개미집을 짓는것임은 이해했으나 실제 개미집을 짓기 위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해체가 필요하고 구조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미션, 비전이라고 부르는 조직의 문제는 사실 여러가지 문제들의 총체이다. 다시 개미집 사례로 돌아가서 개미집을 짓는 과정은 집터가 될 만한 적절한 장소를 고르고, 그 장소 주변에 위협요소가 될 만한 것들을 제거하고 탐색한다. 그 다음 굴을 파 들어가면서 실제 생활공간이 될 방들과 저장소들을 만들고 환기와 온도조절 시스템을 구축하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한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적, 사회적 문제도 이와 같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단순히 거리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줍는것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다운 사회' 라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들을 수행해야한다. 물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성요소가 꼭 '

사회, 문화, 경제, 교육' 이 아닌 '풍푸한 산림, 깨끗한 수자원' 과 같은 특정 집단이 생각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 거대한 문제 그 자체가 아닌, 우리의 리소스로 접근 가능하고 해결 가능한 수준까지 그 문제를 구성하고있는 하위 구성요소들로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우리의 일개미 A와 B는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과제인 굴파기 중에서 '돌 나르기' 를 하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해체 또는 구조화는 단순히 큰 덩어리를 잘게 쪼개는것을 넘어선 예술의 영역이다. 실제로 현업에서 '문제 정의를 잘 한다' 고 평가받는 인물들은 자기 나름의 관점과 논리로 부여받은 문제를 해결 가능한 작은 단위로 쪼개는데, 이러한 쪼갬의 방식을 'Framework' 또는 'Context' 라고 한다.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컨설턴트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조화 방식들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SWOT, 4P와 같은 프레임웍이다.


어떤가? 왜 우리가 4P를 배우고, SWOT 분석을 배우는지, 왜 컨설턴트들이 이러한 프레임웍들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실무에서 "그냥 개선하기" 가 아니라 문제를 잘게 나눠서 단계별로 접근하는지 알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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