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영미 Oct 27. 2022

귀촌일기. 13

고구마라떼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어느 가을날 아침 

뒤뜰에 피어있는 국화를 꺾어 화병에 꼽았다.

국화

햇살이 가득한 뒤뜰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랫가락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참 멋진 가을날이다.



아침 대용으로 고구마를 삶아볼까 싶다.

멧돼지에게 빼앗기지 않는 고구마 한 줄에서 한 달 전 캔 고구마.

주먹보다 굵은 것도 있지만 이런 잔챙이들이  

숙성의 시간을 거치는 한 달 동안 쪼그라들기도 하고 상처 난 부분에선 썩어가기도 했다.


더 방치했다가는 모두 버려야 할 것 같아

손질해 모두 쪘다.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먹어본 고구마에 비해

비주얼도 맛도 떨어져서인지 손이 가지 않는다.

또 이리저리 굴리다 버려질 것 같은 예감.


맛있게 먹는 좋은 방법 없을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인터넷은 역시 정보의 바다

검색하자 제일 먼저 고구마라떼가 눈에 띈다.


아~ 이런!!

작년에 분명 맛있게 라떼 만들어 먹었던 적 있었는데

생각을 못 해내다니 

갈수록 떨어지는 기억력 어쩌면 좋을지~ 

인터넷이 기억을 도와준다.

갈수록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이유 중 하나이다.

껍질을 벗겨 손질을 했다.

껍질째 갈았더니 껍질이 혀에 걸려 싫더라고~

오늘내일 먹을 건  통에 담아 보관

일부는 지퍼팩에 담아 냉동 보관

참고로 고구마나 바나나는 냉동해 우유와 함께 갈면 단맛이 더 나더라.



손질한 찐 고구마와  우유 그리고 꿀 한 스푼을 넣고 휘리릭 믹서기에 갈았다. 

입맛 까다로운 아들에게는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고급스럽게~ ㅋ  




믹서기에 걸쭉하게 엉겨 붙은 잔여분은 버리기 아깝잖아!

그래서 커피 한 잔 내려서 넣고는 흔들었다.

고구마라떼 커피 아니 믹스커피처럼 되었다.




믹스커피보다 더 맛있다.

진짜 진짜 맛있다.














작가의 이전글 귀촌일기. 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