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금융 시장은 참으로 역설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는데요.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나쁜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 지수는 환호하며 6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니 말입니다. 마치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이 "공부할 범위가 줄었다!"라며 축제를 벌이는 듯한 모습인데요. 시장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달리고 있는 걸까요? 그 답은 바로 시장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2019년의 '기억' 속에 있는 듯합니다.
어제의 시장은 마치 잘 훈련된 오케스트라와 같았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하나의 분명한 신호에 맞춰, 모든 자산군이 일사불란하게 '위험 선호'라는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었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주식 시장이 가장 먼저 화려하게 랠리를 이끌었습니다. 알파벳은 '3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AI 데이터 수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씨게이트는 7% 넘게 급등하며 분위기를 주도했죠.
그러자 연준의 정책 기대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채권 시장이 든든하게 뒤를 받쳤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03%까지 하락하며, '다가올 금리 인하에 동의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같은 시간,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이는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 가격을 온스당 3,72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모든 완벽한 하모니의 배경에는 바로 2019년의 '보험적 금리 인하'라는 악보가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연준은 실제 위기가 터져서가 아니라, 무역 분쟁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의 확장을 지켜내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렸죠. 시장은 어제 발표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의 부진(-8.7)을 보자마자, 2019년의 그 악보를 다시 꺼내 든 것입니다. '그래, 약간의 경기 둔화는 연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등판하게 만드는 최고의 신호였지!'라는 강력한 학습 효과가 시장 전체를 지배한 겁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과 같은 은행 CEO들은 조용히 시장의 이면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역 문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위험 요소들을 경고하고 있죠. 또한 이번 랠리가 나스닥 기술주에만 집중되었을 뿐, 다우 지수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온기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시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금리 인하라는 승리를 미리 축하하며 화려한 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틀 뒤, 연준의 파월 의장은 이 축제에 멋진 샴페인을 터뜨려줄까요? 아니면 너무 앞서나간 시장 참여자들에게 조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게 될까요? 전 세계가 그의 입을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