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을 넘는 것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왔습니다. 국경을 넘어오는 '상품'에는 '관세'를 부과했고, '사람'에게는 '비자 수수료'를 높였죠. 그렇다면 아직 세금이 붙지 않은 마지막 남은 하나, 바로 '자본(Capital)'의 차례가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요?
최근 달러 강세가 다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서서히 이 무서운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전 에세이에서 살펴보았듯, 행정부의 핵심 경제 참모들은 '강한 달러'를 미국 제조업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역 적자를 보는데도 달러가 강한 이유는, 해외 국가들이 벌어들인 달러로 다시 미국 국채와 같은 금융 자산을 사들이기 때문이죠. 결국 해외 자본 유입이 달러를 강하게 만들어 미국의 무역 적자를 고착화시키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입니다.
미국은 오랫동안 달러 가치를 시장에 맡겨두는 '온건한 방치' 정책을 고수해 왔는데요.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방치에는 언제나 임계점이 존재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미국의 이익에 정면으로 반하는 수준까지 치솟으면, 미국은 언제든 이 원칙을 깨고 시장에 개입해 왔죠. '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사라진 지금, 그 임계점은 더 낮아졌을지 모릅니다.
만약 상품과 사람에 이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본에도 세금을 매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국 자산 시장의 매력도를 한순간에 떨어뜨리는 '핵폭탄'과도 같을 겁니다. 미국으로 향하던 자금의 흐름이 역전되고, 달러 가치는 급락하며, 미국 국채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상상 속의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하지만 'TACO'가 사라진 지금, 우리는 더 이상 행정부의 행동에 한계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달러 강세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마지막 카드가 바로 '자본에 대한 관세'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