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을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는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를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여요, 여기여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었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글짓는간호사미라클-
멀리서나마 당신의 모습이 보일까
기다린 적 있습니다.
그리움 마음 가득 담아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간 적 있습니다.
사랑의 호수에 호우적 거리는 순간
퐁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행복한 순간이 달아날듯하여 붙잡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그럴수록 더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집착하는 순간
욕망과 욕심이 자라게 됩니다.
기대가 있기에 실망이 있는 법입니다.
인생의 배에서 태풍이 휘몰아치는 순간
손에서 힘을 빼고 나아가려합니다.
처절한 아픔을 이겨내고
나를 내려놓고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이제는 기다림 속에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다가가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