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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Apr 02. 2024

당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을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는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를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여요, 여기여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었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글짓는간호사미라클-



멀리서나마 당신의 모습이 보일까


기다린 적 있습니다.



그리움 마음 가득 담아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간 적 있습니다.



사랑의 호수에 호우적 거리는 순간


퐁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아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행복한 순간이 달아날듯하여 붙잡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그럴수록 더 깊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집착하는 순간


욕망과 욕심이 자라게 됩니다.



기대가 있기에 실망이 있는 법입니다.



인생의 배에서 태풍이 휘몰아치는 순간


손에서 힘을 빼고 나아가려합니다.



처절한 아픔을 이겨내고


나를 내려놓고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이제는 기다림 속에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다가가는 연습을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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