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했네, 살았어야 했네

고 김용균청년의 영전에-

by Bellhoon

살기 위해 일터에 나가야 했다

어둑어둑한 백열등

짐승처럼 내쉬는 숨소리와 땀내

그리고 쉼 없이 돌아가는 롤러소리

멈추면 안 되는 삽질소리


석탄으로 빛을 만드는 곳이지만

노동에 대한 고마움

인간에 대한 배려도

석탄같은 어둠에 묻혀버린 공간


졸음은 진하게 탄 믹스커피로

힘겨움은 드라마 보는 엄마의 웃음으로

잊으려 한다


하지만 밀려오는 두려움은....


그렇게 밤을 보낸 청년의 몸뚱이는

머리는 롤러 위에, 몸통은 벨트 아래 떨어져 있었다

살려고 했던 노동이 죽고자하는 길이 된다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순 있어도

피 묻은 빵을 먹을 순 없다





24살 청년 김용균은 신규채용자 기본교육 2일, 직무교육 3일, 모두 5일의 교육을 받고 현장작업에 투입되었다. 그날 김용균은 선임자 없이, 혼자서 작업했다. 해마다 2천 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재해로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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