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주일학교 예배가 끝난 후 카페에서 고등부 학생들과 나눔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의 고민은 늘 비슷합니다. 학교 안에서의 역할에 대한 갈등, 친구와의 관계, 공부 등, 아이들은 매주 고민을 나누며 스스로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나눔을 들으며 자기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힘을 얻습니다.
qq : 이번 주에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넘 많이 받았다. 교실 청소 때문이다. 아이들이 청소를 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나한테 책임을 물으신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청소를 하라고 하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번 주에도 청소가 되어 있지 않다고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뭐라 하셨다. 나도 화가 나서 아이들한테 청소안하면 너 대신 내가 하고, 그 대신 너의 봉사시간 1시간은 내가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못이긴 척하고 청소를 했다.
선생님 : 진짜 힘들었겠다. 아이들이 반장 말을 듣지 않는 구나.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켜야 될 것 같다.
ww :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툭하면 우리한테 와서 ‘내가 뭐 잘못한 것 있니?’ 하고 묻는다. 잘못한 것 없다고 하는 데도 수시로 와서 같은 말을 하니 짜증이 났다.
선생님 : 네가 그 친구에게 되물어 보는 건 어떨까? ‘우리가 너한테 뭐 섭섭하게 한 게 있니?’ 잘못한 게 없다고 하는 데도 왜 자꾸 똑같은 말을 하는지 물어봤으면 좋겠다.
ww :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지 물어보긴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데다 혹시라도 잘못할까봐 불안해서 그런다고 했어요.
선생님 : 그 친구가 좀 과하게 불안해하는 것 같다. 짠하다. 시달리는 너희들이 짜증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 친구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봤으면 좋겠다. 약도 처방받아서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약이 좋아서 먹으면 확실히 좀 편해지는 게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ww : 자기가 왜 병원에 가야 하느냐고 자기는 아픈 사람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선생님 : 그럴 수 있겠다. 그런데 가만 놔두면 저절로 좋아지지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자꾸 그러다가 그 친구가 따돌림 당할까봐 걱정이 된다.
ee : 제가 이번에 전교에서 25등 했는데 전교 1등한 아이가 나한테 와서 겨우 25등이냐고 말해서 기분이 나빴다. 그런데 우리학교에 워낙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제자리걸음이다. 심지어 전교 1등한 아이는 00중학교에서도 전교 1등 하던 아이라고 한다.
선생님 : 넘사벽이구나. 너의 말이 맞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 잡지 못할 수가 있다. 그렇다고 그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낙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너는 걍 늘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인내심을 갖고 오래오래 열심히 하다 보면 등수와 상관없이 너의 실력이 쌓일 것이다. 쌓인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등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억울할 것이 없다고 본다. 늘 열심히 하는 너의 모습이 보기 좋다. 학생의 때를 잘 보내고 있는 너를 선생님이 응원하겠다.
선생님도 이번 주에 이직해서 좀 힘들었다. 젊은 직원한테 인수인계를 받는데 초등학생한테 하듯이 했다. ‘담에 뭐 눌러라고 했죠?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그런 식으로, 계속 다그쳤다. 그리고 화장실갈 때도 보고하고 가라고 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좀 나빴다. 그렇지만 내가 이 나이에 취직이 된 것이 너무 감사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시키는 대로 기꺼이 했다.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될 것 같다, 어쨌든 그 분은 나보다 4개월 먼저 들어왔고, 선임이니까 내가 말을 잘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