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못 맞추는데, 정신과에서 일합니다.

by 이상한힐러





"제 mbti는 어떨 것 같아요?"



그렇게 또다시 시험이 찾아왔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난처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아, 저는 mbti 잘 모르는데.."

이실직고해 보지만,

상대방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과에서 일하는 사람'

생소한 이력에 호기심을 느낀 상대방은

흥미로운 상황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래도 재미로 한 번 맞춰 보시면 안 돼요?"


더 이상 거절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나름 최선을 다해 두뇌를 풀가동 해보지만,


하지만 역시나 헛스윙.


이번엔 오감을 동원해 다시 한번 시도해 봤으나,

결국 삼진 아웃.


졌지만 잘 싸운 것도 아닌,

일방적인 패배.


머쓱함이 밀려오지만, 되려 너스레를 떨어본다.



"혹시, 본인 mbti를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그렇게 상대방은 웃음을 터뜨렸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래도 mbti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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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전공하고 정신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왜인지 어떤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다양한 매체에서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포용하고,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비범한 전문가'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면,

아쉽게도 나는 그들의 바람에 부응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런 높은 학식과 비범한 능력은 내게 마련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나로서는 벅찬 그들의 기준을 스스로에게 밀어붙이다가는

결국, 내가 남아나지 않을 테니..


대신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다가고자 한다.



그래서 본인 mbti를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은.. 역시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