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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 Sep 30. 2021

영어가 어려운가요? 아직 방법을 못 찾아서 그래요!

영어, 독일어를 독학하고 5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깨달은 것

영어 공부 잘 되어가고 있나요? 영어를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설렘? 괴로움? 막막함? 영어 공부는 보상이 미리 정해져 있는 노력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일정 시간을 투자하면 영어는 누구에게나 보답해줍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일정 시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지 못해(혹은 알지 못해) 괴로움과 막막함을 떠안은 채 영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처지가 됩니다.


막막함을 해소해 줄 혜안을 찾기 위해 영어 공부법을 검색해보면 무수한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이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뿐더러 다른 사람이 해서 성공한 방법이 나에게 맞으리란 법도 없으니까요.


영어와 독일어를 독학하고 5년간 영어를 가르쳐 온 저 또한 막연히 타인의 방법을 따라 하며 잘 되지 않아 스스로에게 실망한 적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수많은 방법의 기저에 깔린 본질, 언어가 느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과거의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언어가 느는 과정을 이해한다면 약간의 응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언어학을 틈틈이 공부하고 수업에 적용해보며 정리한 내용으로 언어학 이론과 저의 직관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업을 구상할 때 기초로 삼는 원리이기도 합니다. 




영어 공부 루틴 짜는 법 0. 언어가 느는 과정 이해하기

문장을 만들기 위한 기본재료 모으기 

문장 구조와 어휘는 문장을 만들기 위한 기본 재료입니다. 라면에 비유해 보면 면과 스프라고 할까요. 문장 구조와 어휘를 조합하면 문장이 되지요. 영어 회화를 하는 것이 공부의 목표일 때, 언어가 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가 많아진다는 것, 즉, 만들 수 있는 문장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배운 문장 구조와 어휘가 말하기로 이어지는 3단계

1단계 이론 이해: 강사나 책의 설명으로 뜻과 쓰임을 이해하는 단계. 다른 사람에게 한국어로 설명 가능하다면 '이해 완료'

2단계 해석 가능: 새로 배운 문장 구조와 어휘가 쓰인 문장을 읽거나 듣고 해석할 수 있는 단계.

3단계 영작 가능: 새로 배운 문장 구조와 어휘를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쓰거나 말할 수 있는 단계.

1, 2 ,3 단계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 단계를 거치며 말할 수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를 늘어납니다. 


각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해야 할 공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단계에서 1단계로: 새로운 문장&어휘를 배웁니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읽고 들으며 다양한 맥락 속에서 쓰인 문장 구조와 어휘를 해석합니다.

2단계에서 3단계로: 새로 배운 문장 구조와 어휘를 활용해 문장을 쓰고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

면과 수프만으로는 맛도 영양도 풍부한 야채 라면을 끓일 수 없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1단계에서 2단계로 가는 '읽기'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기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문장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그 결과, 설명만 듣고 바로 영작을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혹은 약간의 예문만 보고 해석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고 문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방법도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 공부 과정이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장 구조와 어휘는 면과 수프, 기본 재료입니다. 이 둘 만으로는 라면땅 밖에 되지 못합니다. 재료를 모을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릇은 '읽기'를 통해 커집니다. 문장 구조와 어휘를 다양한 맥락 속에서 여러 번 접하여 그릇을 키우고, 그 안에 문장 구조와 어휘가 풍부하게 준비되었다면, 말하기는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가능합니다. 


영어의 그릇 키우기 

영어와 같이 실력을 키우는 과정이 '공부'보다는 '훈련'에 가까운 그림, 운동, 요리를 배우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땐, 이론만 보고도 바로 적용하며 독자적인 창조가 가능하지요. 영어도 비슷한 과정으로 늡니다. 단, 언어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다른 분야보다 '예시 참고'가 중요합니다. 책과 영화 혹은 실제 상황을 접하며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이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보아야 합니다. 해석을 통해 영어 그릇이 커집니다. 그릇의 크기가 달라지면 같은 설명을 들어도 받아들이는 속도와 양이 다릅니다. 충분한 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법과 어휘를 이해하려고 하면 그릇이 작아 잘 담기지 않습니다. 또한, 말을 하려고 하면 작은 그릇에서 한정적으로 담긴 재료만을 빼서 쓰려고 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릇이 커야 풍부하게 문장 구조와 어휘를 담을 수 있습니다. 재료가 충분하니 문장을 만드는 것 또한 수월해집니다. 이해가 되지 않던 구조와 어휘도 그릇을 키운 후에 다시 보면 쉬울 때가 있습니다. 


언어가 느는 공부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문법&어휘 공부 > 읽기&듣기 연습 > 쓰기&말하기 연습, 이 과정을 반복한다.'

1. 새로운 문장&어휘를 배웁니다.

2. 영어로  글을 해석하며 그릇을 키웁니다. (맥락 속에서 문장 구조와 어휘를 접한다.)

2-1. 해석한 내용을 소리로 듣습니다.

3. 읽은 텍스트와 관련된 주제로 글을 씁니다.

3-1. 쓴 글을 바탕으로 대화합니다.

 공부 과정을 거쳐 말할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가 늘어납니다.

('읽기&듣기 중 읽기를 먼저 하는 이유와 쓰기&말하기 중 쓰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다음 글에서 다룹니다.)



자신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을 찾기 위한 0단계, 언어가 느는 과정에 대한 이해는 끝났습니다. 이젠 아래의 두 가지를 정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루틴을 짜기 위해 정해야  것1

영어 공부 준비물 고르기

1. 무엇으로 문법&어휘를 배울 것인가? 책 정하기, 문법 유튜버 정하기.

2. 무엇으로 읽기를 할 것인가? 책 정하기 or 매체 정하기. 재밌는 것으로.

3. 무엇으로 쓰고 말할 것인가? 영어 노트 or 영어 공부 전용 폴더 만들기

좋은 문법책, 좋은 읽기 책, 필기법은 성취감을 주며 동기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중요한 부분이라 별도의 글로 다룰 예정입니다.


루틴을 짜기 위해 정해야  것2

 과정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방법 찾기

1. 어떻게 문법&어휘를 배울 것인가? 문법&어휘 제대로 배우는 법

2. 어떻게 읽기를 할 것인가? 해석&듣기 제대로 하는 법

3. 어떻게 쓰고 말할 것인가? 쓰기&말하기 제대로 하는 법

쓰기&말하기를 좋아하며 그릇이 작아도 그 안에서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 읽기&듣기를 좋아하며 말할 수 있는 것에 비해 그릇이 큰 사람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좋습니다. 핵심은 인내와 재미 사이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아가며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 과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옵션: 동기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알면 완벽! 이것도 알려드릴 예정!

 


성윤경

언어 덕후이자 영어 강사. 현재 1일 1보 잉글리시라는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을 전공했으나 '영어 수업하는 날이 일주일 중 제일 기대되는 날이에요.' 하는 학생 분들의 말씀에 중독되어, 영어 교육 분야에 눌러앉았다. 덕분에 언어학, 교육학, 마케팅 등 공부의 홍수 속에서 부지런히 헤엄쳐 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1il_1bo_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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