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고민 상담소
아니요. 외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표현 암기가 영어를 배우는 재미 중 하나라면 외우는 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암기가 싫은데 꼭 외울 필요는 없어요. 많이 쓰이는 표현은 미드, 영화, 원서 등에서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영어로 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많이 소비하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표현을 하나하나 익히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영어 그릇 키우기예요. 이는 영어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하죠. 영어 이해력이란 영어를 보고, 들으며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이 능력은 주로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읽거나 이해 가능한 내용을 소리로 들을 때 키워져요. 이 활동을 통해 영어 그릇을 키우는 것이 먼저예요. 그릇을 키워 놓으면 특정한 상황에 필요한 표현 정도는 쉽게 담을 수 있어요!
또한, 영어를 익히는 과정은 '공부'라기보다는 '훈련'이기 때문에 설명을 듣는 것을 최소화하고 직접 맥락 속에서 표현을 접하는 것이 중요해요. 운동을 배울 때 글로 쓰인 운동 이론을 암기한다고 해서 그 동작을 단번에 해낼 수 있을까요? 꾸준한 운동으로 운동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해낼지도 몰라요.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해당 동작을 하는 것을 영상으로 보고, 직접 동작을 해보고, 안 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다시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직접 동작을 해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동작을 해낼 수 있지요. 영어 또한 해석해보며 어떤 맥락에서 어떤 감정 혹은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 해당 표현이 쓰였는지 경험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맥락 속에서 표현을 경험하는 과정 없이 암기 공부만 한다면 암기로 배운 운동처럼 사용할 수 없는, 굳은 지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따라서 특정 표현, 문장을 외우는 방식의 공부법은 반쪽짜리 영어공부라고 할 수 있어요. 읽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맥락 속에서 해당 표현 혹은 문장이 쓰인 경험을 해야 해요. 그러니 꾸역꾸역 표현을 일일이 외우는 것 대신 '이런 표현이 있구나' 정도로 기억해두고 넘어가는 것은 추천해요. 원서를 읽거나, 미드를 보거나, 영화를 볼 때 해당 표현이 나오면 '어! 저거 정말 쓰이네'하는 순간 머릿속에 쏙 박제되는 효과가 있어요.
(그릇을 키우는 방법은 아래 글에서 다루고 있어요.)
https://brunch.co.kr/@1il1bo-english/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