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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키나 pickina May 12. 2023

어느새 29살 6년 차 직장인의 고민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고찰과 커리어 방향성 잡기

살면서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한 시기가 있었을까?


초등학교 때부터 국제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중학교 때는 외국어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입학한 외고에서는 SKY 입시를 준비하며 보낸 학생 시절. 나는 늘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다만, 치열한 고민 없이"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그저 열심히 산다. 늘 당연히 좇아야 할 중요한 목표가 주어지고, 목표를 이루면 꽃길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이 된다. 


외고를 나와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를 졸업한 저자는, 열심히 살아왔고 학벌만 보면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천재는 아니어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 근데 돌아보면 이런 학벌의 덕을 본 적은 손에 꼽는다. 물론, 이직을 할 때 자소서를 보는 면접관이나, 우연찮게 출신 대학을 알게 된 회사 동료에게  "오? 괜찮은 대학교 나왔네" 정도의 인식을 심어줄 수는 있다. 다만 이런 피상적인 "명패" 외에, 이 과정 자체가 내 인생에 어떤 lesson-learned를 주었냐고 이야기한다면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 노력했다는 거 외에는.


오히려 나의 인생에 대해 한번 크게 생각해보게 해 준 계기는 유럽에서의 교환학생과 워킹홀리데이였다. 나중에 별도의 포스트에서 적겠지만, 1년간의 해외 경험은 나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야생에 내던지게 만들었고, 처음으로 온실 속의 화초에서 벗어나 생존해 본 시간이었다. (그전에는 내가 온실 속의 화초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다양한 인간상을 만났고, 다양한 직업을 변두리에서 경험해 보았고,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삶의 방식을 목격하였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붕 뜬 마음으로 졸업학기를 시작하고,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한 채 무작정 오퍼가 들어온 곳에 취업해 버렸다. 지금 돌아보면 그 돈 받고 미쳤다 싶지만, 그때는 오히려 그렇게 하여도 안 하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첫 직장, 그리고 이후 5번의 이직에 관한 이야기도 나중에 하겠다.


현 직장은 6번째 직장이고 4년 차, 만 3년 다녔다. 외국계 기업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하며 필드 세일즈에서 나름 능력을 인정받아 Account Management 롤로 전환하였고, 현재 직무 및 팀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9점이다. 


그럼에도, 제목에서와 같이 고민이 많은 이유는 - 어린 시절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겠다. 저만의 개똥철학일 수 있지만, 인생에는 고민의 총량(깊이*양)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100의 고민을 가지고 태어나는 거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80의 고민을 한 사람은, 청장년 기를 추진에 집중하며, 노년기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다만 나와 같이 어린 시절 맹목적인 목표에 대한 추진에 집중하느라 정말 깊이 있는 고민 없이 20의 고민을 했던 사람은 청장년기에 고민이 스멀스멀 많아진다.


요즘 드는 가장 큰 고민 2가지는 직무 전환과 전문성이다. 

영업직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발언이다. 영업을 하다 보면 쌓이는 나만의 고객 군이 있고, 특히 고관여 상품의 경우 영업인 그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협상력 또한 아무나 초년에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기술은 거의 없다. 현란한 소프트 스킬뿐.


돌아보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것을 남기려는 욕구"가 강했다. 그게 글이든, 그림이든, 또 다른 창작물이든. 근데 영업직은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빠르게 일이 돌아가고, 고객의 리스트와 제안서 외에는 남는 프로젝트가 없다. 이에 대한 고민에서 생각은 전문성의 부재로 확장되었고, 직무 전환으로까지 번져나갔다. 그럼 나의 것을 남길 수 있으면서 어느 정도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고 시장에 수요가 많은 직무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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