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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키나 pickina May 14. 2023

연봉 1억 직장을 포기하고 스페인 MBA를 결심한 이유

해외 석사 국가, 지역, 학교, 전공 고르는 팁

누군가 그랬다.

어떤 사람이 물어봐도 망설임 없이 술술 대답할 정도가 되면 정말 진심을 다한 거라고.


나에게는 연봉 1억의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스페인 MBA를 떠나는 것이 그랬다.

잃을 것이 많은 만큼 정말 치열하게 오랜 시간 모든 변수와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철저히 계산한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왜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는지와 해외 석사 외에 생각했던 옵션들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적어두었다. ↓↓↓


다시 한번 간략히 정리하자면, 회사는 나의 아늑한 둥지였고 그 안에서 참 치열했고 인정받았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능력을 인정할수록, 일이 익숙해졌다는 뜻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몰랐지만 나는 권태감에 빠졌다. 그러다 못해 이렇게 늙어 죽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우울했다. 21년도부터 서서히 그런 생각이 자라났고, 그 기간 동안 승진을 했고, 팀도 옮겼고, 취미활동도 해봤고, 여러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새로 맞았다. 22년 봄에는 회사 이후 내가 해보고 싶은 여러 일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본 후, 여름에 드디어 "스페인에 석사 학위를 따러 떠나기로" 결정하고 둥지를 떠날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23년 3월 2일에 팀장님께 퇴사 통보를 하였을 때, 그리고 그에 앞서 2월에 제주도 여행에서 부모님과 동생에게 나의 결정을 알렸을 때, 그보다 전에 친한 회사 동료이자 언니에게 내가 준비하고 있는 과정들과 최종 결론에 대해 공유하였을 때, 그리고 가장 처음에 전 직장 사수 분과 이전 팀 상사 분께 추천서를 부탁했을 때가 생각난다.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회사 동료 언니는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너무 잘 결정했다. 응원한다. 축하한다. 는 반응을 보여주었고 정말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든든하고 감사했다.

추천서를 부탁했던 두 분의 반응은 "부럽다"와 "대단하다"였다. 전 직장 상사 분은 항상 내가 특이한 이력을 쌓아오고 앞으로도 쌓아가는 것에 대해서 참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해주셨고, 현 직장 이전팀 상사 분께서는 도전할 수 있는 나의 나이와 경력과 용기가 부럽다고 하였다.

팀장님도 응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내가 회사를 떠나면 당장 업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 그럼에도 지금 이때 나의 레벨업을 위해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옳은 결정인 것 같다고 덧붙이셨다.

다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오히려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게 질투심인지, 어떤 마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나를 면접하는 태도로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인지 몰아세웠다. 이때 약간 실망스러웠다.


여하튼 이중 대부분의 사람이, 그리고 Exit 인터뷰 때 지사장님과 인사팀 담당자 분까지도 나에게 똑같이 한 질문이 있었다.


왜 스페인이야?



20대 후반, 6년의 경력을 쌓은 시점에서 MBA를 간다고 이야기했을 때에는 아무도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스페인으로 간다고 하면 바로 "왜?"라는 질문이 나온다.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겠지. 흔하지는 않으니까. 성심성의껏 대접해 주자." 그리고 "또 이 질문이야? 무슨 면접 보는 것도 아니고 내가 구구절절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하나. 어련히 나에게 최적의 선택을 했겠어."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고 그 이유를 이래저래 설명했을 때 "아 그렇구나~"라는 반응인 사람이 있는가 한 반면, "그래? 그래도 MBA는 미국이 낫지 않나?" 혹은 "그럼 MBA 나와서 뭐 할 건데?"라는 반응의 사람이 있다. 후자 쪽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우리 부모님도 아니고 지사장님과 팀장님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있어나갔다 :)


수없이 답했던 이 질문에 근본적인 답변을 해보려 한다. 내 생각의 씨앗부터 그걸 어떻게 발전시켜 나갔는지까지.



시작 : 엄마와 떠난 스페인 여행

22년 06월


마지막 직장 입사 전 19년 1월에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이후 3년 반 만에 스페인에 가게 되었다. 그것도 자유여행으로 엄마와 함께!


준비할 것이 많았다. 동선부터 엄마 입맛에 맞을만한 식당 서칭까지 여행 가기 전부터 너무 세세하게 동선을 짜다 보니 이미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끔 어떤 순간순간에는 내가 지금 이 장소에 엄마와 함께 와서 걷고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도 했다.

정말 일이 바쁘고 정신이 없을 때 이렇게 무작정 떠나보니 또 다른 눈으로 여행지를 보게 되었고, 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특히 엄마와 일주일간 여행을 하고 또 다른 일주일을 나 홀로 보내게 되었을 때는 처음에는 정말 외롭기까지 했는데, 불과 2016년에는 혼자 유럽 일주를 하던 나로서는 정말 생경한 감정이었다. 그 후 그곳에 사는 친구를 우연한 기회로 다시 한번 만나서 그 사람의 인생철학과 삶의 방식에 대해 들었을 때 한편으로 철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허를 찔리기도 했다. "네가 하는 말을 스스로 들어봐. 모든 것에 대한 이유를 회사 탓으로 돌리고 있잖아. 네가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봐. 스페인에 와도 되고." 그럴 때마다 방어기제가 발동되어 "아니야. 어디에 가서도 이렇게 좋은 동료와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거야. 그래서 이것을 놓기가 너무 두렵고 주저돼."라는 대답을 하곤 했다. 마지막 날에는 정말 센치해졌었는데, 내가 다시는 바르셀로나에 오지 못할 것 같다는 강렬한 감정이 들었다. 모든 것을 감성 렌즈로 보게 되었고 괜히 울적했다.


엄마와 여행을 할 때 아마 포르투갈 공항에서였나? 화장실에서 한국어교원 과정을 다시 열심히 찾아봤었는데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따고 싶었던 것은 꽤 오래전부터였다. 근데 이번에는 기필코 추진해 보리라 생각했었다.


여행은 이런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감정을 그 여행지에 두고 오지 않고 현실에 끌고 와서 내 인생에까지 변화를 주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이번 여행이었던 것 같다.




전개 : 한국어교원 수업 등록 & 석사 알아보기

22년 08월


나는 22년 8월부터 한국어교원 수업을 들으면서 이제는 2급 자격증 취득을 목전에 두고 있고, 올해 가을학기 스페인 마드리드 UC3M 대학 MBA 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 시작은 엄마와의 스페인 여행에서의 깨달음이었고, 이후는 실행력의 문제였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점프슈트를 입고 회사에 출근해서 싱숭생숭한 마음을 한껏 내비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린 업무에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8월에는 해커스에서 한국어교원 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강 신청을 했다. 일단 결심이 서자 아무리 바빠도 까짓 거 못하겠어라는 마음이 들었다. 대학 학사학위가 이미 있기 때문에, 8월부터 시작하면 23년 6-7월에는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한국어교원 자격증 관련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서 담도록 하겠다.


해외 석사를 꿈꾸시는 분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그럴 때에는 우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하고/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규정하고 난 후에는 큰 틀로 보면 지역, 학교,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데 사실 나는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좁혀져 있는 상태였다.


외국계 회사에서 유럽 및 미국 쪽 리더십과 끊임없이 영상 및 서면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현지인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리고 유럽 본사에 항상 한국 고객의 특성과 사회 문화를 이 해시키가 어려웠는데, 지금 이 정도 경력이 쌓인 시점에서 언어뿐만 아니라 유럽 쪽의 문화를 체득하면 서로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는 외국계 회사에서 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요소를 결합하였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은 1. 언어를 2개 이상 현지인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 (영어, 스페인어), 2. 학위를 마친 후에 현지 취업의 기회가 열리거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3.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그만두고 가는 것인 만큼 시간, 비용적인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조건을 추려보았다.



그럼 추려진 조건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는 어떻게 결정하면 될까?

(물론 명확한 학교를 목표로 하고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과정이다. 나와 같이 특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학교를 검색할 때 적용 가능한 방법으로 이해해 주시면 된다.)


1. 대학/전공 검색 사이트들을 활용한다.

구글에 "Spain Masters"를 검색하기만 해도 여러 학교 및 전공 검색 사이트들이 나온다.

그중에 내가 이용해 본 사이트를 몇 개 골라서 추천해보려 한다.


StudyPortals Masters

좌측에 있는 필터에서 Location을 선택해 주면, 그에 해당되는 master 수업들이 쫙 나온다.

스페인으로 설정했더니 839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필터를 좀 더 상세히 설정하면 당연히 더 Custom 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공 MBA, 수업료 20,000유로 언더, 온라인이 아닌 Campus Learning, 파트타임이 아닌 Full time으로 필터를 설정했더니 아래와 같이 13개로 추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중에 내가 가는 학교와 전공이 있다)



이렇게 필터를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검색을 하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 여러 필터를 걸어보고 각 전공을 클릭해 보면서 더 끌리는 것을 찾아보자. 집을 구할 때랑 마찬가지이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조건들을 몇 가지 잡아놓고 그 안에서 탐색해 보는 것이다. (물론 살아보니 타협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조건들도 결국 바뀌긴 하더라.)


Keystone Masterstudies

앞서 소개한 스터디포털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동일하게 필터를 걸어서 검색을 해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전공, 지역, 학위 종류, 기간, 풀타임/파트타임, 온라인/현장 등을 고를 수 있고 더 상세하게는 수업을 진행하는 언어와 지원 마감일까지도 필터를 걸어 볼 수 있게 되어있다.




다만 스터디포털과 동일한 필터로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에서는 1개의 검색 결과밖에 나오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나 필터 원리에 따라서 확실히 검색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



두 개 사이트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로 소개한 스터디포털 사이트를  검색 결과도 정확하고 깔끔하며 UIUX도 그러하다. 하지만 기왕 너무 부담되지 않는다면 두 개 사이트 +a에 검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Linkedin 프리미엄을 활용한다.

석사를 하고자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내가 가진 경험과 스킬을 레벨 업해서, 몸값을 띄워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가고 싶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지를 역으로 살펴본다면 어떨까? 같은 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그 직장을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가능성이 더 올라가지 않겠는가. 교수님들도 그런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 선배님에게 연락하여 자문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배님이 회사에서 일을 잘하고 인정받고 있다면 나 또한 후배로서 취업을 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해외 석사를 알아볼 때에는 학교에 대한 평판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 SKY가 가지는 위상에 대해 공감하고, 인서울 대학교의 순위를 줄 세우기 하여 외우기까지 한다. 그런데 해외 대학의 경우 그 대학이 국내에서 어떤 위치인지, 혹은 마케팅을 잘해서 해외에서 많은 국제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실제로 실속은 없는 학교인지, 현지 취업을 할 때에 메리트가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 그나마 미국 대학의 경우 그곳에 살고 있거나 이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기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유럽을 포함한 그 외 지역은 정보의 불모지이다. 그래서 현지 평판 및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내가 활용한 방법은 Linkedin Premium이다.


Linkediin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스북이다. 특정 업계 사람들이 서로 구인/구직, 동종 업계 사람의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 회사이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사람인, 잡플래닛, 원티드 등 유사한 서비스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국 내에서도 외국계 기업들은 링트인과 자사 채용사이트에 주로 구직 공고를 올리고 회사 홍보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나와 같은 경력직 직장인들은 이 드넓은 구직시장에서 나의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나 이렇게 멋진 사람이에요 이런 대단한 회사에서 대단한 일을 했어요 나 능력 있어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 회사의 원하는 롤이 열렸을 때 헤드헌터의 눈에 띄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데, 링트인의 유료 구독서비스인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더 다방면으로 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Linkedin Premium은 회사 채용 담당자나 헤드헌터에게도, 그리고 구직자에게도 여러 가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내가 (프리미엄 회원이 아닌 누군가를 조회할 때) 내 이름이 남지 않고, 또 누가 날 조회한 지를 볼 수 있다. 나와 같이 소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조회할 때 "XX님이 당신의 프로필을 조회했어요!"라고 알림이 가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민망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어떻게 이걸 내가 가려는 해외 대학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이용할 수 있을까?


앞의 방법으로 내가 관심 있는 대학이 어느 정도 추려진다면, 그 대학의 정식 명칭을 Linkedin에 검색해 본다. 내가 프리미엄을 이용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이 그 대학을 나와서 특정 국가에 근무하고 있는 동문(아마 내가 프로필로 설정해 놓은 국가를 기준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특정 연도에 졸업한 동문 리스트 등을 쫙 모아서 볼 수 있다. 사실 프리미엄이 아니더라도 검색은 가능하지만 이렇게 정제된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학교 계정에 들어가면, 그 학교를 나와 어떤 직장을 갔는지도 통계를 볼 수 있다. 가장 편리하게는 내가 가고자 하는 직장이 있다면, 예를 들어 구글 스페인, 을 검색해 보면 그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쫙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몇 명이 그 회사 출신인지, 누구인지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혹시 그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면 누구에게 연락할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선택지를 좁힐 수 있었다. 나는 마케팅, 광고/부동산 세일즈 경력이 있고 현지 취업을 한다면 다른 직무로 변경하고 싶더라도 현실적으로 그쪽 직무 경력직으로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광고 영업 직무를 많이 뽑는 회사인 구글, 메타, 미디어몽스 등의 회사를 알아봤다.





그렇게 추려낸 20개 학교 및 전공 목록은 아래와 같다.



3. 구글 리뷰를 포함한 후기를 샅샅이 찾아본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툴은 역시 인터넷이다! 구글에는 없는 것이 없다.

구글에 "내가 고려하는 학교 + (학위)" + reviews"를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나온다.

예를 들어 "uc3m mba reviews"를 검색해 보겠다. 이렇게 여러 사이트에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가급적 최신에 올라온 글 위주로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10년 전 데이터는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새 대학의 위상이나 학생들의 평가 등이 많이 바뀌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FINDMBA : MBA에 특화하여 학교에 대한 진솔한 평가를 볼 수 있다. 특히 어느 학교에 지원할지, 혹은 등록할지 고민하는 나와 같은 학생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Quora : 대학 외에도 정말 많은 잡동사니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네이버 지식인 느낌? 여기에서 원하는 학교와 학위명을 입력해 보면 꽤 와닿는 정보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Financial Times : 학교 랭킹과 졸업 후 예상되는 연봉 등까지 볼 수 있는 사이트이다.


그리고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소소한 리뷰를 보려면, 구글 지도에 남겨진 리뷰를 보는 것이 의외로 도움이 된다.


학교 카페테리아, 주변 환경, 수업의 퀄리티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볼 수 있다.

나는 고려했던 학교 중 하나가 바르셀로나에 있었는데, 정치색이 너무 강하다는 피드백이 많은 것을 보고 그 학교를 후보에서 드롭하기도 했다. (스페인 내 카탈루냐 지방은 여러 정치적 이유로 계속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언어와 문화가 그 외 스페인과 다르다.)



4. 주변 인맥을 활용한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가장 마지막에 둔 이유는 난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나는 성격상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부탁을 한다는 것은 정말 최후의 보루이다.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것도 같은 이유로 정말 어려웠고 죄송스럽고 감사했다.) 그래서 결국 학교를 고르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방법은 쓰지 않았고 나의 판단을 믿고 가기로 했다. 그만큼 더욱 심사숙고하기도 했다.


나와 같이 개인의 성격으로 인해 이 방법이 어렵기도 하지만, 난도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개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또 나와 비슷한 선택을 한 사람이 많지 않을 경우 오히려 편향된 의견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스페인으로 mba를 가기로 했고, 스페인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mba를 하고 있는 케이스는 정말 극소수이다. 그마저도 최근에 다녔던 사람을 찾자면 정말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일 것이다. 그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그 사람 한두 명의 의견만을 듣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다른 사람은 안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해도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경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방법은 활용하지 않았지만 만약 한국 사람들이 많은 미국 석사 등을 고려한다면 유사한 경험을 했던 주변 지인이나 유학원 등의 의견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히려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하고 스페인에 mba를 간다고 말한 후에 회사 상사 분들로부터 (원치 않게도)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혹자는  사람이 물어봐도 망설임 없이 술술 대답할 정도가 되면 정말 진심을 다한 거라고 했다."

나는 이 결정을 진심을 다해 고민하고 내렸기 때문에, 가끔은 선을 넘은 조언에 '반박(?)'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내 안에 굳은 확신이 있었고 굳이 반박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팀장님 (대기업 오랜 기간 재직, 충고 좋아하심, 내가 퇴사하는 것을 어떻게든 붙잡고 싶어 하심) : 지금 내가 mba를 통해 레벨 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시기와 경력이라는 것에 본인도 동의한다. 근데 왜 스페인이냐? mba는 미국이 더 좋지 않냐? 다른 팀에 OO(해외 지사 영국인)은 스페인 mba 다녀왔다가 후회한다더라. 더 네트워킹의 기회가 많은 미국으로 갈걸 하면서.    


    지사장님 (여러 빛나는 회사를 많이 다니고 이직하심, 내가 퇴사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면서도 인생 조언을 하고 싶어 하심) : 본인도 1년 전에 미국에 왓슨 스쿨을 다녀왔다. mba에 갈 때는 그 이후에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미리 그려보고 가는 것이 좋다.  


    팀장님의 상사의 상사 (영국 지사 근무, 유럽인) : 본인도 지사장의 후배로 왓슨에 다녔고, 본인 와이프는 바르셀로나에서 mba를 했었다. 너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스페인에서 집을 구하거나 생활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스페인 지사 직원을 연결해 줄 테니 언제든 편하게 말해라.  



대부분 감사한 말씀이었고 내가 회사 생활을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참 감사했다. 하지만 내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조언을 묻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그랬으면 지금과는 달리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특히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질문을 상사 분들께 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중요했다. 내가 그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불편한 상태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니.. 스스로 현명했다고 칭찬한다.




이렇게 꽤 장문의 글을 남기게 되었는데, 내가 고민하고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좋은 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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